너는 나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음을 안다.
너는 그저 거기에 너인채로 있었을 뿐이었고 나는 그저 너에게 짧지 않은 인생동안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접해 보았을 뿐이었다.
너는 내가 스스로 변화할수 있게 할 목표가 되어 주었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접할수 있게 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초이자 최후의 거짓말일 것이다.
너는 내 변화의 첫번째 이유였고 이 변화 이후에는 그 누구라도 같은 경험을 할 이유가 되어 줄수 없을 것임을 나는 안다. 첫사랑은 그런 것이니까.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서 네 옆에 설 수 있기 위해 변화한 나는, 네가 날 거부하더라도 그 사실에 대해 감사할 것이다. 너는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 사실은 변하는 것이 아니니까.
너는 삶의 의미를 찾는 나에게 고민의 종착점이 되어 주었고 너는 온 세상의 그 어떤 작은 부분이라도 행복하게 될 수 있음을 알려 주었다.
너는 절망과 무료함으로 길을 잃을뻔 했던 나를 존재만으로 구원해준 이정표였다.
만약 단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네가 힘들때 너를 도와줄 수 있고 너를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이 편지가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말들로 가득찬 것을 알기에, 이 편지로 인해 네가 겪을 의아함과 잠깐의 고민을 하게 될 것 조차 내 마음의 짐이 된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편지를 쓰는 것은 내가 너를 완전히 배려하지 못하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