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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키 176인 여자사람입니다
게시물ID : gomin_349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yang
추천 : 0
조회수 : 190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6/15 22:35:45
밤금 베오베 게시판에서 '상도동 핫팬츠녀 보아라' 라는 글을 보고 왔어요.
글을 읽다가 저도 비슷한 경험이 너무 많아서 
제가 지나다닐때마다 대놓고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할 방법을 알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키만 크지 마음은 여리고 소심해요....ㅠ.ㅠ 
지금까지는 기분나빠도 속으로 삭이고 집에가서 울면서 살았습니다. 근데 핫팬츠녀 글을 쓰신 분이 저에게 용기를 주셨네요. '상대가 이유없이 욕을하면 욕먹을 짓을 해라' 라는 교훈과 함께.

제 키가 평균이 아니다 보니 어딜가도 사실 튀어요. 
그래도 보통 사람들은 한번 슥 보고 마음속으로 '와 진짜 크다' 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근데 간혹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이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만들어요.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예를 들어 볼게요.
한달전 중학생 꼬꼬마와 멘토링이 끝나고 저혼자 집에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집(자취방)에 가려면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를 가로질러 가야합니다.
그런데 중앙도서관 앞 길을 지나는데 여자 두명이 도서관 계단을 내려오고 있더군요.
한 계집애가 갑자기 '와아악!!! X나 거인이다!!!!!!ㅋㅋㅋㅋㅋ' 라고 고함을 지르더라구요. 
저를 보고서요. 어찌나 목소리가 우렁차시던지..

또 한번은 학교 ATM기에서 돈뽑으려고 줄서있는데
옆에서 돈뽑던 남자가 '와 씨X 남자인줄 알았네' 하고 다 들리게 말을 하는데
진짜 남자로 변해서 때리고 싶었어요.

이런 일이 하루에 두세번씩은 꼭 있어요.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대학교 들어와서 사람들이 절 대하는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그래서 지금도 약간 대인기피증 기질이 있어요. 
그냥 '크다'에서 그치면 될것을 왜 저렇게 부정적으로 비꼬아서 말을 할까요?
가장 싫은 건 '저에게 들리도록' 말을 한다는 거에요.

그 말을 들은 제 반응이 궁금해서 그런건지?ㅋㅋㅋ 여튼 오늘부턴 제대로 반응한번 해주려구요.
관심받고 싶어하는 존재들인 것 같은데 그렇게 받고 싶은 관심 줘보려구요^^
진짜 제가 느끼는 모욕감, 뭐같은 기분을 그들도 똑같이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저는 오늘도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저녁을 굶고 운동을 하고 왔습니다.
키가 덜 커보이려면 무조건 말라야 하니까요.. 3킬로그램만 빼면 제 목표체중인 54킬로그램이 됩니다.
덩치있어 보인다는 말, 거인같다는 말 들을까봐 항상 스트레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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