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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진수성찬 들려주겠다
게시물ID : readers_303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1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25 02: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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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그 짧은 한철이 추억 속에서 명료하고
소나기 그 짧은 읍소에 울화가 식혀 내린다

단풍 그 짧은 바람에 양식이 적시기 익고
눈사람 그 짧은 수명에 동심이 얼어있다

이다지 짧지만, 긴 여운은 감칠맛 그윽하다
같은 생 살며 숟가락에 계절을 얹어 먹었다

봄엔 피 대신 수액 돌아 흙에도 침 괬지
여름엔 바다를 흘러 염전 풍년이었네

가을엔 수북한 낙엽만 봐도 배불렀고
겨울엔 분수없는 흰밥 실컷 누렸소

나는 먹은 만큼 먹이 돼주는 거뿐
고픈 원귀 될리 만무다, 염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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