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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로 받은 책 독후감쓰기. 82년생 김지영
게시물ID : readers_30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터
추천 : 3
조회수 : 221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1/29 15:28:03
문대통령의 추천이라며 선물로 받아 읽었습니다. 
책 선물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저도 몇번 하다가 안하게 되었는데 
오랫만에 책을 받았네요. 

82년생 김지영은, 김지영씨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것으로 시작하여 
그녀의 어린시절, 중고등학교, 대학, 취업, 주부와 엄마정도로 시간순대로 꼭지가 나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좀 무능하며, (다행히 성격은 좋으심) 
어머니는 현명하며 그녀의 여동생은 남아선호의 할머니의 성화에 태어나지 조차 못했고
남동생은 이기적입니다. 그녀의 언니는 야무지고요.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고, 시어머니는 김지영씨를 부려먹습니다. 
그래서 결국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거죠. 

내성적인 김지영씨는 사회에서, 또 가정에서 하고싶은 말을 엄청 참습니다. 
한번 했다가 데여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대충의 스토리는 이렇고요, 
제가 83년 생입니다. 
여성은 다방면으로, 또는 평생 차별 받아왔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저는 그렇게 자라지 않았고, 현재 살아있는 여성들이 성차별로 인해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개쯤 되는 각주에는 이것이 픽션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작가는 명시하고 있는데 
장편소설이라고 이름붙인게 좀 아이러니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준으로 작가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에는 환영하나
전달하려는 내용측면에서는 의아한 책이었습니다. 
반영은 말그대로 반영이지, 저는 정보를 얻으려고 장편소설을 읽진 않으니까요. 
생의 전반에 걸친 성차별->결국 정신병->끝
여권신장에 박차를 가하라는 말인지.. 아니면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의 조치를 바라는 것인지 모호했습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인간들 중 부당한 대우를 받는 50%의 사람들의 현실을 말하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할머니의 남아선호사상, 현실성 떨어지는 아버지, 대접받고 자라 버릇나쁜 남동생 등의 
장치가 너무나 평이하여 오히려 재미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다. 가 저의 독후감입니다. 

이 책이 왜 유명한지, 한편으로는 문프가 왜 추천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부터 극으로 치달은 성평등문제, 최근의 유아인의 글들을 보면, 
세상 너무 당연한 일을 너무 극적으로 내달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아인씨가 하는 말은 당연해요. 일리 있습니다. 혐오의 반대가 혐오는 아니죠. 
물론, 변화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과 집단행동을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시대가 앞서 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여성도, 남성도 사람이고, 생각을 바꿔나가는 건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그 와중에 선택을 하는 건 자신입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데 육아를 병행해야 한다. 는 문제에서 
경중을 따져서 어떤 것을 조율하고 어떤 땐 포기까지 하는지도 자신의 선택이죠. 
결혼, 직장, 육아 모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동적인 김지영씨가 수동적인 행동으로 정신병에 걸리는건 좋은 전개는 아닌듯합니다. 
저는 김지영씨가 불쌍하다거나 사회가 부조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행동과 말이 모여 변화를 만드는 것인데 김지영씨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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