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자친구한테 제가 좋냐고 하니까, 당연하다는 군요. 왜 좋냐니까, 제가 의지돼서 좋다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기분이 나쁠때나 짜증낼때 제가 전부 받아줬습니다. 여자친구 식구들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데이트 계획을 짜고 열심히 대화를 해도, 여자친구의 짜증이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저도 참고 참다 몇번 터뜨리고, 그렇게 싸워도 금방 화해했습니다. 제가 그냥 여자친구 기분 풀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로봇 같습니다. 제가 짜증을 내면 걔는 '미안' 한 마디 입니다.
전 여자친구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 끝내자고 한적 있는데, 여자친구는 절 잡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여자친구를 잡았지요. 여자친구와 말싸움해서 이겨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고백도 여자친구가 빨랐습니다. 전 마음이 크게 있진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깊고 진실되서... 저도 여자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하게 됐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슬픕니다.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여자만 봐도 설렙니다. 여자친구가 짜증만 납니다. 갖은 욕을 퍼붓고 싶습니다.
주위에 지나다니는 커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아무도 없는 길목에서 뽀뽀하는 연인들이 부럽습니다. 제 맘은 이미 혼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