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갑게를 아십니까?
사전적 정의는
'탈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껍질이 무른 게' 이며
소프트셸 크래브(soft-shell crab)라고도 한다
보아하니 음식으로도 쓰이는 모양이다.
굳이 이걸 먹어야 하나?
게는 탈피를 할때 온갖힘을 쏟아부어 탈피를 한다.
그 중에는 탈피 도중 너무 힘들어서 탈진으로 죽는 게들도 있다고 한다.
게에게 탈피란
'인생의 시험대 이며 생존의 허들'이다.
나는 이 '게'라는 바다 생물에게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우리 또한 삶속에서 수많은 탈피를 해야한다.
대학,취업,결혼,부양,노후......(남자들은 군대도 포함)
그러나 난 이러한 탈피 자체에 동질감을 느낀것이 아니라
'탈피를 하던지 아니면 도중 탈진하여 죽던지 라는 것'에 동질감을 느꼈다.
한국사회에서의 탈피의 과정은 정해저 있고 이걸 하지 못하였을때 우리는 어떤사람이 되는가?
탈피 도중 탈진으로 죽어버린 게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게는 미물인데 우리는 사람이라고 자부심 가질필요 없다.
게의 삶과 우리의 삶은 다를 빠가 없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고 삶을 긍정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연갑게' 라는 음식은...
그 어둡고 고독한 싸움을 이긴 승리자의 도착점을
절망보다 더 무거운 죽음으로 만들어서 싫다.
희망의 끝이 절망 이었다는 것은 눈앞의 절망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죽음과 맞바꿀수 밖에 없는 고통이다.
연갑게는 희망과 노력과 땀을 빼앗는 추한 음식이다.
다행이 이 '연갑게' 라는 음식이 한국에는 잘 안려져 있지 않지만
이 '연갑게'라는 음식의 뜻과 의미는 한국사회에서 아주 잘 통용되고 있는것 같다.
우리의 청춘은 아픈것이고 고통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허물을 벗는 극심한 고통 끝에 복이오고 안녕이 찾아 온다고들 떠들어 댄다.
나는 다만
그 고통의 끝이 연갑게 요리가 아니길 진심으로 믿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