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중세 유럽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2를 치트나 모드없이 플레이하며 쓰는 연재글(연대기)입니다. - 게임에 대한 설치 문의, 한글패치 다운로드는 유로파 카페(http://cafe.daum.net/Europa)에 가입하셔서 얻으시면 됩니다~ - 그 외 질문은 댓글로 해주시면 아는 만큼 최대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저도 오랫만에 플레이 하는거라 잘 모름;;) - 마음대로 퍼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에게 물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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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건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고는 있다는 것이었지만, 4년간 봉신들의 군대를 강제로 징발했기에
봉신들의 분노는 계속해서 상승 중이었다. 얼마 전에는 자신에게 대항하는 파벌까지 생겼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눈에 띈 것은 알바라신의 영주, 아사그라 백작이었다.
24살의 젊은 그는 왕국내 백작 중에 가장 신참이었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재상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아라곤을 순회하며 불만을 품고있는 귀족들을 달래는데 앞장서고 있기에, 알폰소 2세의 입장에서는 나름 든든한 아군이었다.
' 그냥 영지를 하사할 걸 그랬나.... '
1년전 아사그라 백작이 직접 자신에게 찾아와 남는 영지를 달라고 요구했을때는 몹시 당혹스러웠다.
분명히 영지는 충분히 있었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주는 것은 아까웠기에 그저 입발린 소리로 돌려보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에게 은혜를 베푸는 겸, 그냥 남는 땅 하나 넘겨줘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이미 지난 일이다. 알폰소 2세는 당돌한 그의 신하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 내가 재상이 되고 외근 뺑뺑이만 죽어라 돌았더니, 자문회 일은 하나도 못배웠다........... 큰일이군 ]
그렇습니다. 왕의 관계도 셔틀만 죽어라 하고 최근에 십자군이나 에이린과의 결혼, 암살음모 등에 신경썼더니
정작 제 자신이 아라곤 왕국의 자문회 직책에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저는 여태껏, 중앙 정치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죠.
변방을 전전하며... 맨날 외근... 재상이 되고 왕의 관계도 셔틀만 4년을 했습니다 ㅠㅠ
저는 야인이며, 무식한 놈입니다 ㅠㅠ
여하튼 귀슬라버트라는 자문회 위원은 자신을 위해 투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준다면 보답을 해준다네요...
도대체 무슨 보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무 생각없이 승낙하겠습니다. ok !
이 게임은 초반에 개념 잡기가 조금 어렵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정말로 무궁무진한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일단 스샷을 보시면, 우리 아라곤 왕국의 자문회 명단이 보입니다. 귀슬라버트는 궁전 사제이며, 저는 재상.
제가 그에게 투표를 해준다는 이유로 [호의] 라는 것을 얻었지요? 이 호의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 내용은 스샷의 오른쪽 상단에 굉장히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지요?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호의를 빚진다면, 그가 원하는 요구 조건을 일단 들어주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이 호의는 크킹 내의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나랑 같은 목적의 투표를 해줘, 내 파벌에 들어와줘, 내 궁전에 들어와줘, 내 딸과 결혼 해줘, 내 자식 교육을 대신 해줘
동맹군을 보내줘... 기타 등등...
결과적으로 귀슬라버트가 저에게 호의를 요청했고, 저는 승낙했습니다
저는 귀슬라버트가 앞으로 자문회에서 법률 제정을 위한 투표를 제시할 경우, 따라주어야 하겠지요.
대신 저도 그에게 호의를 명분으로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참 쉽죠?
자문회 위원들은 크게 5가지의 성향을 드러냅니다.
-왕당파: 왕의 의견에 일단 따르며 충성한다. 물론 다른 자문회 위원의 '호의'로 인하여 반대를 할 경우도 있다. -실무주의자: 로우 리스크와 안정을 추구하며 큰 변화는 싫어함. -명예주의자: 큰 명예를 중시하며, 그를 위한 전쟁 등의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는 과감한 성향. -광신도: 그 무엇보다 종교와 신이 0순위로 우선됨. 국가의 이득일지라도 반종교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면 결사반대함. -불평분자: 왕당파의 반대. 일단 왕의 의견은 반대한다.
현재 자문회 위원 6명을 보니 실무주의자 1, 명예주의자2, 광신도가 3명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명예주의자군요... 그러나 저는 지난화에서 '왕에 대한 저의 노오오오력이 부족하다' 라고 했었습니다.
제가 노력이 부족하여 왕에게 영지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좀 더 아라곤 왕의 엉덩이를 개끗이 핥는 비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왕당파로 전향하기로 했습니다.
[ 일단 왕에게 충성하면 언젠가 나에게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까? ]
왕당파로 클래스 체인지를 했더니, 자문회 위치가 가장 1순위로 바뀌네여.
저는 이제 이 6명의 자문회 위원 중에서 유일한 왕당파입니다. 오로지 왕에게 충성!!! 할짝 할짝~
우리의 주인공 아사그라 백작의 특기는 엉덩이 핥기라는 것을 독자 여러분들은 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 대상이 교황이었다가, 이제는 알폰소 2세일 뿐이지요 -_-;; (물론 교황의 엉덩이도 계속 핥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아라곤 왕국의 자문회는 일단 패스하고, 이제 제 영지의 자문회를 봐야겠지요.
5명으로 이루어져 있고(왕국 자문회에는 '조언자' 라는 직책이 있는데, 제 백작령에는 그런 직책이 없네요. 만들지도 못하고)
왕당파는 하나도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저도 왕당파 갖고 싶어요.
누가 왕당파일지 그건 모릅니다. 하지만 그나마 왕당파에 가까운 친구를 찾을수는 있습니다.
단축키 . 버튼을 누르면 '인물찾기' 가 뜨는데, 제 봉신 중에서 content(만족함) 성격을 가지는 친구를 찾아보니 2명 뜨네요.
이 만족함 트레잇은 충성스러운 봉신이 되는 가장 좋은 트레잇입니다. 야망이 없고 주군의 명령에 잘 따르지요.
제 재무관 페르난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당파가 아니지만, 나머지 1명인 '제라드' 라는 친구는 과연 어떨지 시험해 보겠습니다.
[ 로드리게스, 그동안 수고 많았네. 아쉽지만 자네는 잠시 쉬었으면 좋겠군 ]
궁중 사제 로드리게스는 저에게 충성스럽지만, 일단 제라드가 능력치가 더 좋으니 그를 궁중사제로 뽑아보기로 합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롭게 뽑힌 제라드는 왕당파가 되었습니다!!
이제 내 말을 잘 듣는 신하가 생겼군요.
도대체 이 자문회 위원들이 뭘 하는가? 왜 그들이 충성하느니 마느니 하는가?
왜 '호의'를 서로 주고 받으며 계약과 쇼부를 반복하는 것인가?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하여 자문회는 필요합니다.
이 법률에 따라 자문회는 왕을 꼼짝 못하게 압박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수도 있습니다.
크킹에서 왕은 절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당수의 일을 자문회의 '허락'을 맡고 할 수 있습니다.
왕에게 반대하는 자문회는 왕의 족쇄가 될 것이고, 자문회를 잘 다스린다면 왕의 충실한 손발이 될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크킹에서 가장 오묘하고 어려운 법률 파트를 설명해야겠군요. 설명충 변신!!!!!!!!!!!!!
초보자 분들은 이 스샷을 보고 ' 아 신발... 안할란다!' 하시겠지만 일단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상속법.
현재 아라곤 왕국은(제 영지도 포함) 분할 상속제 입니다
-분할 상속제: 왕이나 영주가 죽으면 자식들이 영토를 공평하게 나눠 가짐. -선거 분할 상속제: 위와 같지만 선거(투표)를 함 -연장자 상속제: 자식들이 영토를 받는게 아니라, 같은 '가문' 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전부 가짐 -장자 상속제: 첫째 자식이 모든 영토를 가짐. 잉글랜드나 비잔틴 제국이 대표적. -선거 군주제: 자식, 가문 상관없이 그 나라의 귀족중에서 투표를 통하여 왕을 뽑음. 대표적으로 신성로마제국 카이저 작위. -말자 상속제: 장자 상속제의 반대. 막내가 모든 영토를 가짐. 대다수의 유목민등이 사용
성별법은 쉽지요.
'남성 우선' 은 자식중에 첫째 남자 아이가 물려받습니다. 위에 누나가 아무리 많아도 아들이 우선.
아들이 없이 전부 딸이라면, 딸 중에서 '아들' 을 가진 딸이 물려받으며.... 전부 미혼이라면 장녀가 물려받습니다.
'남성' 은 무조건 아들만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딸이 아무리 많아도 의미 없음. 그럴 경우 가까운 남자 친척(삼촌이나 조카)가 받겠죠.
'남녀 평등' 은 아들이든 딸이든 무조건 첫째가 물려받습니다.
현재 아라곤 왕국은 '남성 우선 분할 상속제' 이므로 아들이 많을 경우 영토가 여러개로 쪼개집니다.
그래서 장남 상속제로 바꾸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도 지금은 법률을 바꿀수가 없습니다.
조건이 굉장히 빡빡하기 때문이지요. 일단 알폰소 2세가 10년 넘게 통치하지 않았고, 전쟁 중이고,
높은 왕권법이나 절대 왕권법이 아니므로 장남 상속제로 바꾸지 못합니다.
(추가: 높은 왕권법은 콘클라베 dlc가 없는 유저의 경우이고, dlc가 있다면 후기봉권행정법이라고 아래 페이지에서 승인받으면 됨)
현재 아라곤 왕국의 자문회의 허락이 없이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습니다.
자문회의 허락 없이는 전쟁도 벌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작위를 회수할 수도 없고, 남을 감옥에 가두지도 못합니다.
대신 왕은 자신의 작위를 남에게 하사하는 것은 가능하며, 반역자를 추방하거나 처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 쯤 되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실 분들 많습니다만, 이런 개념을 한번에 다 외울 필요 없습니다. 저도 설명 다 안했고요.
게임을 하다보면 천천히 하나씩 개념이 이해 될 것입니다.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어차피 게임입니다. 수능 공부도 한 여러분들이 겨우 이 정도로 단순한 게임을 못할리가 없습니다.
막상 크킹을 해보시면 아주 쉽게 이해 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하튼 법률 관련해서 간단히 설명한 김에, 실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 알바라신의 법률은(아라곤 왕국 말고 제 영지 법률) 작위 회수가 불가능한데 이것을 허용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남의 작위를 빼앗고 싶다 이말입니다. 물론 법적 한도 내에서 말이지요... 폭군이 되겠다는게 아닙니다;
자 그럼 여기서 자문회의 허락이 중요합니다!! 저의 5명의 자문회 위원 중,
에라문, 제라드는 제 법률을 지지하며
페르난도는 반대하며 (이 새끼가 -_-;)
에지디오와 곤트잘은 중립입니다.
일단 찬성자가 더 많으니까 투표 gogo!!!
좋아 성공이야!
[ 이제 반역자나 범죄자 놈들 땅은 내가 전부 빼앗아서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 ]
5년 동안은 다른 법률을 바꿀 수가 없군요~
이제 정치와 법률 자문회의 역학 관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은 영토 확장을 목표로 해야겠지요. 지난화에서 알폰소 2세에게 땅 달라고 했다가 엿을 먹었기에
저는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칼라타유드의 백작인 폰은 현재 제 영토 서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땅은 알폰소 2세의 직할령이었는데, 달라는 제게는 안주고 폰에게 넘겼군요... 망할 놈의 왕!
전 그의 땅을 원하지만 전쟁을 할 명분이 없습니다. 재상을 파견해서 '명분 날조하기' 를 시행하겠습니다.
재상으로 관계도 셔틀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명분을 구해오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은 랜덤입니다.
그리고 기쁜 소식입니다!
아내 에이린이 제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일단 태어난다면 대를 이을 수 있습니다 ㅠㅠ
자식이나 형제가 없이 사망할 경우, 이런 식으로 자신의 영지가 왕에게 상속 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자식이 없으므로 제가 사망할 경우 알바라신은 왕에게 넘어갑니다.
기쁜 소식은 또 있군요. 재상 에라문이 칼라타유드의 영지 문서를 위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저는 칼라타유드 백작령에 대한 강력한 클레임(명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쟁 뿐!!
이상하게 보실지도 모릅니다. 칼라타유드와 알바라신 모두 아라곤 왕국 소속의 봉신입니다.
우린 다 같은편인데... 왜 전쟁을 하는거지?
원래 중세는 그런 것입니다. 같은 편끼리도 서로 죽고 죽이고 땅을 빼앗을 수 있지요.
제가 왕에게 충성한다는 계약만 지키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전쟁을 할 명분이 있으니 왕도 저를 말리지 못합니다!
물론 자문회의 허락 하에, 전쟁을 멈출 수는 있습니다만...
[ 내가 그 자문회다!!! ]
이 전쟁을 이긴다면 칼라타유드는 제 것이 되고, 무승부로 끝난다면 저는 명예를 100 잃으며(현재 제 명예는 61)
패배한다면 명예 150을 잃고 192원을 폰 백작에게 줘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길거니까요.
[ 십자군의 검을 받아랏!! 신께서 원하신다!!! ]
상대방도 같은 카톨릭 교도라는 것은 무시합시다.
전투에 대한 설명도 하려고 했는데... 안그래도 이번 화가 너무 설명충이라서 그냥 설명 안할래요.
여하튼 전투에서 깔끔하게 이겼고(적의 병력이 얼마 없었음) 이제 공성전에서 승리하면 됩니다.
전쟁 점수도 0에서 6%로 올랐지요?
방어병력이 1674명인데, 공격병력이 방어병력보다 더 많을 경우 공성이 가능합니다. 적으면 공성이 불가능.
한참 공성하는 도중에 시간은 흘러, 다시 한번 경고창이 떴습니다.
지난화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한번 왕에게 작위를 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왕이시여, 저 정말로 열심히 충성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 왕당파도 들어갔으니 자비를... ]
할렐루야!!!!!!!!!!!!
역시 왕당파가 되어서 엉덩이 비데가 된 보람이 있었습니다!!
알바라신의 뒤를 이어, 사라고사라는 새로운 영지를 왕에게 하사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직할령은 2개가 되었군요... 정말 기쁜 일입니다........... ㅠㅠ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 신께서 원하신다! ]
이번에 공성에 승리하여 칼라타유드를 점령한다면, 나의 영지는 3개가 될 것이다.
아라곤 왕국에서의 나의 입지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역경을 견뎠던가... 하지만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다.
이대로 잘만 풀린다면, 나는 백작의 작위를 벗어나 공작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나의 자식이 태어난다. 우리 아사그라 가문의 첫번째 후계자가 될 지도 모른다!
나는 최근 가끔 생각을 하곤 한다. 무언가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신의 인도가 계속 되고 있는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