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일일히 사소한 기억들이라도 어딘가에는 꼭 저장을 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이러한 사소한 기억들이 아닌 자신의 일생에 평생 한번뿐인 첫사랑의 기억이 잊혀질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여기서 그 첫사랑이 안 잊혀지기때문에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들은 기억자체때문에 힘든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떠올림으로써 그때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김과 동시에 현재 자신의 처지가 그럴 수 없다는것때문에 힘들다고 하는것이다.
본인도 물론 첫사랑이 있었고 실패했었다. 그리고 그후로부터 2년내내 하루도 안빠지고 계속 생각이 났었다. 대부분의 날들은 견딜만했지만, 어떤날들은 심하게 보고싶었고, 심한날은 일과중에 눈물까지 났었다.
하지만 인간사 별거 없듯이, 사랑또한 빈자리가 채워지면 자연스럽게 옛사랑은 잊혀지는법. 허전하고 비어있던 옆자리가 누군가로인해 다시 채워진다면 옛사랑의 기억은 더이상 '기억 자체'로만 존재할뿐, 그 전의 힘들게 한 요소들은 대부분 거의 사라진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새로 채워지는 자리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채워질터. 새로운 사랑에 힘을 쏟기 시작하는데, 옛사랑을 그 전처럼 계속 추억할리가 만무하다.
물론 (첫)사랑에 실패한, 그리고 아직 그 아픔에서 헤어나오지못한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그의 반응은 한마디로 ' 개 소리하고있네 ' 일 것이다. 그도그럴것이 본인도 첫사랑을 실패하고 그 후 몇년동안 ' 안 잊혀진다, 보고싶다, 그런사람 다시는 못만날것같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도 예전처럼 순수하지 못할것이다 등등' 이런말들을 입에 달고 살았으나,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결국 이렇게 장황하게 뭐 있어보이게 써놨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들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 사랑에 실패한자여. 새로운 사랑을 기다려라 " 이다.
지금 거기 어깨 축 처진채로 키보드위에 손만 얹어놓고 흐리멍텅한 눈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며 실패한 사랑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을 당신에게 말한다. 자신을 더 가꿔라. 당당해져라. 그리곤 새롭게 시작하라.
언젠간 당신의 옆자리에 새로운 사랑이 자리 잡을것이고, 첫사랑의 기억은 여전히 떠오르지만 힘든기억이 아닌, '내가 그땐 그랬었지' 라면서 여유롭게 웃어넘길수있는 기억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