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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보같은 질투를 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30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CDS
추천 : 14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12/02 21:57:35

문자를 보냈어요.

"뭐해~?"
"신촌이야ㅋㅋ"
"아 놀러~?"
"응, 아는 오빠 휴가 나와서..."

이 말에 쪼금 질투를 했습니다. 낮도 아니고 8시반도 더되가는데.. 왠지 남녀 둘이 노는게 왠지 그냥 기분이 좀 그랬어요. 
평소처럼 아무 말이나 하고 싶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재밌게 놀다와~"라는 문자라도 보내려고 했지만 그냥 핸드폰을 닫았어요. 뭐라 해야할지 몰라서...
방에서 혼자 영화를 보고 있는데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네요. 자꾸만 멍해지고..
그런데 삼십분쯤 뒤에 문자가 왔어요.

"뭐해? 아는오빠가 휴가 나와서 놀아주러 온거야 ㅋㅋ"

아 그래도 내가 신경 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시리 기분이 좀 나아지려고 하는데 그래도 에이 9시까지 같이 있는건가 싶어서 계속 뭐라 답장해야 할지 썼다지웠다 반복만 하면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네요

바로 받으면 일부로 문자 안보낸게 티날꺼 같아서 좀 뜸들이다 받았어요.

"응 왜?"
"그냥 기분이 묘해서..ㅋㅋ 너가 답장을 이렇게 늦게 보내는 애가 아니였는데..ㅋ"
"응 아 그냥 진동이..그게.."
"잤어?"
"아니 잔건 아닌데.."
"응.. 아 그냥 아는 오빠 휴가 나온다고 해서 같이 놀러 간거야 ㅋㅋ"
"응.. 건물 안에서 통화하는거야? 밖이 조용하네.."
"아 아까 헤어지고 지금 집앞이야~"
"아 벌써?..ㅋ 오늘 날씨 좋지."
"응 오늘 별로 안춥더라~ 아 나 요금없다."
"아 그래 조심히 들어가~"




전화 끊고 나니까 괜히 질투했던 제가 좀 바보같기도 하고 아 그래도 내 신경 써준건가 고맙기도 하고 했어요..어쨌건 아까아까 느꼈던 서운함은 좀 사라졌네요ㅋㅋ 사실 기분 조금 좋아요

그래도 내가 답장 빨리 했던건 알았나보네..ㅋㅋ 나 항상 핸드폰 끼고 살아. 컴퓨터할 때도, 거리를 걸을때도 몇번씩 핸드폰 확인 해봐. 언제한번 벨 한번 울리자마자 받았다고 놀랐었지? 넌 항상 언제 연락할지 몰라서 항상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 바보같지..ㅋ



난 내 당장의 행복보다 너가 슬플 때 있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너에게 가끔 걸려온 전화에, 그냥 친구인데 고백받고 나니 사이가 어색해져서 이런 사람이 늘어날수록 슬퍼진다는 그 말을 들어주면서,
절대 난 그러지 않겠다고 수백번 다짐했고, 올해 너라는 친구를 만난게 가장 큰 행운이였다는 그 얘기를 들어주면서, 정말 너에게 좋은 친구로 영원히 남겠다고 수백번 다짐했고, 언제나 필요할 때 있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나의 24시간을 너에게 맞춰가고 있어.
너가 또 다른 인연들을 맺고 힘들때 도와주는 그런 사람들을 새로이 만날 때 쯤이면, 난 내 마음을 그제서야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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