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에. 에에...엥. 에...에에엥.]

무거운 눈꺼풀.

반복되는 사이렌 소리.

......

희뿌연 시야.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붉은빛.

손을 흔들었다. 멍하다.

딱딱한 곳에 기대고 있다. 다리를 폈다. 엉덩이가 시렸다.

보았다. 오른손은 흔들린다. 검지는 느리고 약지는 빠르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괴리감. 가느다랗게 이어졌지만 멀다. 서늘한 떨림이 등을 타고 온몸을 감쌌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Singularity was, is ,will be in seed”

[에에엥! 에에엥! 에에엥!]

 

고음이 온 몸을 흔들었다.

조금씩 올라가던 눈꺼풀이 확 재껴졌다.

 

‘우웩 컥! 케엑’

 

매쓰꺼움이 내 허리를 타고 올라와 목구멍에 자리잡았다.

 

“Si....ty wa..., is ,wi.. ...d.”

 

욕지거리와 함께 입에서 말 한마디가 나왔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양 손을 올려 귀를 막았다.

식어버린 두 팔이 뺨에 닿을 때마다 메스꺼움이 비어진 위를 쥐어짰다.

메마른 기침을 몇 번이나 하고서 계속 입속에서 머무는 말이 나왔다.

 

“Singularity was, is ,will be in seed”

 

“있었고 있고 있을 씨앗.”

“싱귤러리티? 싱귤랄리티? 하나의? 한 개만의? 특별한? 특이점. 아.아 아!”

 

오른팔이 없다. 풀어진 붕대처럼 얇게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간다.

일어나 뭐라도 해보려 하지만 기시감이 쏟아져 내린다.

‘이번만은, 이번에도, 이번에야말로, 역시나, 아니나다를ᄁᆞ, 이것밖에는…….“

수없이 시끄럽게 떠드는 그 말속에서 의식이 멀어진다.

 

연구소 복장, 사원증, 동료가 괜찮나 물어본다.

(이부분 안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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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에. 에에...엥. 에...에에엥.]

무거운 눈꺼풀.

반복되는 사이렌 소리.

......

희뿌옇다. 껌뻑거리는 붉은빛. 원을 그리며 궤도를 도는 그 소용돌이에 멍하니 손을 뻗는다.

미동조차 않는 오른손...

내려본다. 흐적거리는 검지와 세차게 진동하는 약지.

기이한 떨림 속 괴리감. 가느다랗게 이어졌지만 멀다. 조금씩 풀어지는 듯하게.

공허감. 벽의 속의 냉기는 등을 타오른다. 딱딱한 바닥 위 엉덩이가 시렸다.

호흡을 가다듬었다. 서늘한 떨림이 널부러진 두 팔, 두 다리를 얽멨다.

무감각한 팔을 끌어올려 허벅지로 올렸다.

마비된 듯, 마네킹처럼 팔에 끌려온 손은 얽힌 실타래처럼 풀리고 있다.

 

[기시감]

이전에 그리고 지금 그리고 앞으로 들었던 말들이 귀에 속삭였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빠르게.

“잘했어,이제 다 잘될거야. 이러기로 했었지. 어쩔수없었어, 이러지 않기로 했잔아! , 바보같은, 쓸모없는, 네가 모든걸 망쳐버렸어, 특이점은 끝은, 이 안에 있다.”

 

[에에엥! 에에엥! 에에엥!]

마지막 속삭임이 사라진 순간 고음이 머리를 궤뚫었다.

넋나간 눈꺼풀이 번ᄍᅠᆨ 뜨였다.

 

‘우웩 컥! 케엑’

 

매쓰꺼움이 내 허리를 타고 올라와 목구멍에 자리잡았다. 평형감각이 사라진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욕지거리와 함께 양 손을 올려 귀를 막았다. 입에서 내뱉어진 체액이 두 팔에 달라붙어 끈적였다. 닿을 때마다 몇 번이고 메스꺼움이 비어진 위를 쥐어짠다.

메마른 기침이 나온다. 풍선처럼 볼품없이 흔들린다.

 

다시금 말이 들려온다.

“있었고 있고 있을 일들, 그 속에서 찾아라, 끝이 없다? 난 실패했어, 기회는 많아! 이것은 형벌이다. 잊지말아라. 단 한 개만의? 특별한? 특이점. 아.아 아!”

 

기억났다. 기쁨에 소름이 돋아남이 느껴졌다. 오른팔로 메만진다... 하지만 없다. 어느세 팔꿈치를 넘어 풀려진 팔 끝으로 얇게은 실이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간다.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기시감과 시끄러운 말이 내게 쏟아져 내린다.

 

‘이번만은, 이번에도, 이번에야말로, 역시나, 아니나다를ᄁᆞ, 이것밖에는……. 의미없다.“

 

기대와 부흥, 그리고 일말의 희망도 없는 그런 떠드는 그 말속에서 의식이 멀어진다.

 

연구소 복장, 사원증, 동료가 괜찮나 물어본다.

(이부분 안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