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1497&page=5&keyfield=&keyword=&sb= 이 글남겼던 원룸남인데여 ^^
후기올리라는 분들이 많아서 올려요.
방금 집에 보내주고 씻고 앉아서 오유나 한번보고 잘까했는데 후기남겨야 할거 같아서요 ^^
약속대로 8시에 만나서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사실 저도 별로 그런곳에 취향이 없어서 분위기가 뻘쭘했지만.. ;;
이쁘게 하라고 말했더니 정말 화장까지 은근히 진하게 했더군요 -_-..
주문하고 뭐 샐러드랑 스프.. 빵도 나오고..
밤이라 그런지 초도 켜있고 ㅎㅎ 분위기가 근사하더군요.
그애 얼굴보니까 짠뜩 신나서 초롱초롱 하길래 귀여워서
" 와인 먹어볼까? " 했더니 좋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메뉴판을 봤는데 와인가격이... 아 ...
자기도 메뉴판 보더니 인상쓰면서
" 오빠 와인 너무 비싸요. 마트가면 만원이면 사는데.. " 하면서 시키지 말라고 하더군요.
근데 쫌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고백하는김에 멋지게 하자하는 생각에 주문했습니다..
손이 좀 떨리더군요 -_-;;
스테이크도 맛있고.. 와인도 먹다보니까 ( 생각보다 양이 많더군요.. )
배도 부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계속해서 " 중요한 할말이 뭔데요? " 라고 묻길래
이따 디저트까지 다 먹고 말해준다고 했더니 답답해하더라구요. ㅎㅎ
하여간 그렇게 케익까지 다 먹었고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둘이 좋다고 이런저런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다가 빨리 말하라고 하길래.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가만히 쳐다봤더니
왜 그렇게 보냐고 하더라구요. ( 분위기 좀 잡아보려고 했는데 뻘쭘해서 피했습니다 ㅋㅋ )
그리고 그냥 지극히 평범하게.
" 매일 웃고 떠들며 놀기만 하지말고, 우리 진지하게 연애같은거 안해볼래? "
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더니
" 아.. 진짜요.. "
라며 한동안 말이 없길래..
정적만 감돌다가 ;; 제가 안되겠다는 생각에.
순간.. 아 내가 오바했구나 망했다 ;; 라는 생각이 들면서
멋쩍게 웃으며..
" 난 진심이었는데 내가 좀 착각했나보다. " 라고 했더니.
혼자 홍당무가 되서 테이블만 쳐다보더니 둘다 뻘줌해하고 있다가 먼저 말을하더라구요.
" 사실은.. 그 말할 줄 알고 마음에 준비를 했는데.. 말이 안나와요. "
라고 하길래.
뭔소리냐고 계속 물었더니
" 사실은 오빠 좋아서 계속 대쉬한거 였거든요. "
라고하더라구요.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ㅎ
저도 그말듣고 안심이 되서.
" 그럼 받아주는거야? "
라고 했더니
" 네. " 라고 하더라구요.
그 후로 나와서
" 너 솔직히 배 안차지? " 라고 했더니
" 네." 라고하길래.
같이 서로 좋아하는 닭발 먹으면서 소주한잔하고 ㅎㅎ
공원이며 놀이터며 집주변이며 서성거리면서 계속 어떻게 좋아하게 됬는지..
그리고 나한테 대쉬한게 뭐였는지 이것저것 서로 이야기하고..
언제 처음으로 제가 반했는지 요목조목 서로 다 이야기해주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떠들다가
아까 집에 보내주고 들어왔습니다.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누가 들으면 도둑놈 소리하겠지만.. ㅎㅎ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 ^^
이쁜 사랑 할 수 있도록 응원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애인사이가 된 기념으로 일단 그 존댓말부터 고치라고 말했습니다.
어색하게 " 응. " 이러는데 그 소리 들으니까 진짜 내 애인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격려해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나중에 시간날 때 같이 찍은 사진한장 올려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