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의 부정을 알아버렸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회사에서 회식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문득 남자친구가 보고싶어지더군요. 핸드폰배터리가 없어서 꺼질꺼라고 하더니만, 역시나 배터리가 꺼져있었습니다. 그래도 집 비밀번호와 열쇠를 갖고 있어서 무작정 집으로 찾아갔어요. 없더군요. 뭐 곧 들어오겠지 하고 기다리려는데 화장실에 여자 머리카락이 두개나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하고 나와서 침대 위를 보는데 거기에도 무수히 많은 여자 머리카락이 있었구요.. 책상으로 눈을 옮겼는데......임신 테스크기가 있었고 임신이라는 두줄..
정말 머리속이 하얘졌습니다. 한달전 쯤인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결혼 준비 사춘기니까 동굴에 좀 숨어있겠다고요. 섭섭했지만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때 즈음..바람피면 안되? 안들키면 되잖아 라고 하더군요. 바람피면 안되냐는 말을 4-5번은 한거 같습니다. 당연히 안된다고 했고 왜 그런말을 하는건지 너무 이해가 안가고 기분이 나빴어요..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꺼냐고 물었더니 거절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바로 그거더군요. 책상위에 짧은 편지를 써놓고, 프로포즈 받은 반지를 두고 나왔습니다. 그다음날 집 앞에 찾아와서 울고 불고, 실수였다 용서해달라 라는 말을 하는데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예전에 저랑 한번 헤어지고 나서 다른 여자랑 선보러 다니다 다시 저에게 돌아온 사람입니다. 그때 저에게 오면서 했던말.. 스펙좋은 다른 여자도 많은데 그냥 너처럼 수더분 하고 말잘통하는 여자가 좋다 라고 했었어요.
제가 참 바보 같네요.. 저런말을 들어가면서 까지 다시 그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결심했다는게.......... 결혼전에 알아서 차라리 잘 된거 같습니다. 지금 당장 마음은 너무 아프지만 시간이 곧 해결해 주겠지요. 그사람도 오유를 자주 봅니다. 베오베 가서 이 글을 보게 되길, 자기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를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