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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05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thos★
추천 : 79
조회수 : 4675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18 20:26: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17 19:03:02
오늘 아침 나는 경북 구미에 내려가기 위해서 서울역에 가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서 가고 있었다
어제 잠을 못자서 의자에 앉아서 꾸벅 꾸벅 졸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눈 앞에는 할머니가 계셨고.
당연히 자리를 양보해 드렸다.
할머니는 꾸벅꾸벅 졸던 애가 자리를 비켜주자 미안한 듯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으셨고 나는 그 앞에 서 있었다.
아마도 노래 한곡쯤 들을 시간이 지난 뒤
할머니께서 나를 툭 치셨다
뭔가? 하고 바라보니 할머니께서는
주먹을 쥐고 내밀고 계셨다.
나는.....
나는....
할머니가 주먹을 맞대는 미국식 인사를 아시는줄 알았다.
그래서 주먹을 가볍게 부딫혔다 ㅡㅡ
할머니는 웃으시더니 그런 내 손을 꼭 잡으셔서
주먹을 쥔 손에 든 것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
누룽지맛 사탕 두개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사탕을 주려고 하셨던 것이였다......
내 얼굴은 극도로 빨개졌고 할머니는 그런 나를 웃으면서
쳐다보셨다.
재미있게도 다음 역이 2호선 환승역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내렸고
할머니 옆 자리도 비었다.
할머니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앉지 못하게 나를 직접 끌어서
앉히셨고
나는 감사하게 자리에 앉았다.
한 두 정거장쯤 그리 갔을까?
할머니께서 갑자기 내 손을 잡아주셨다
정말 따뜻한 손 이였다.
할머니는 손을 꼭 잡아주시더니 나에게 말하셨다.
"힘들지?"
그 말에 지하철에서 그냥 왈칵 울어버렸다.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울기 시작했고
할머니께서는 직접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셨다.
"사는게 그런거야 힘들다 쉬웠다가 하는거지....
무슨일 있지?"
할머니께는 내가 처한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렸고.
할머니께서는 말없이 손을 잡아주셨다.
다음역이 1호선 환승역인 신길이라서 나는 곧 내려야했고
할머니께서는 내려야 한다는 내 손을 꼭 잡아주셨다.
"힘내거라."
비록 오늘 일은 잘 풀리지 않았고
내려갔다가 십분만에 도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올라오는 길에 할머니께서 주신 사탕을 천천히 녹여먹으면서
생각했다..
천사가....진짜로 있구나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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