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새벽에 열이 많이 올라 일어나자마자 보건소로 갔더랍니다. '신종플루' 검사를 한번 해보려구요. 그런데 4시간에 걸친 대서사시가 펼쳐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1. 보건소 : 일찍 도착해 사람 안 많음 : 보건소 들어선 후 창구에 '신종플루' 검사 받으러 왔다고 말함 : 일반병원으로 가라고 알려줌 : 보건소는 왜 검사 안되냐고 다시 질문 : 안된다는 답만 하다가 계속 물으니 3가지 경우에 해당될 경우만 해준다고 함 : 3가지 경우 가. 신종플루 걸린 사람과 접촉한 경우 (누구와 접촉했는지 증명해야함. 감염자 DB 있는 듯) 나. 신종플루가 창궐한 곳에 최근 여행을 다녀왔을 경우(증명 필요함) 다. 열이 38도가 넘을경우 (참고로 38도 넘으면 거의 혼수상태) : 검색으로 찾은 신종플루 지역거점 병원 중 집 가까운 곳으로 이동 2. 지역거점 병원 #1 : 내과에 접수하며 신종 플루 검사도 가능하냐고 같이 문의 : 친절하게 가능하다고 함! : 가격 문의 : 11만원이라 답변 : 검사만 하는 건데 너무 비싸다. 보험은 안되냐고 문의 : 검사해서 신종플루인게 확인되면 보험 적용된다고 함 : 아침에 잠깐 찾은 지식을 떠올리며 의사가 처방하면 보험 되는거로 바뀌지 않았냐고 다시 문의 : '그럼 그렇게 해 보세요'라고 내과 진료 부터 받으라고 함 : 말하는 투가 '어디 되는지 한번 해봐라'라는 느낌이라 다른 병원(반국립)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 나오는 길에 응급실 옆 천막이 있는 것을 발견 : 가서 보니 '신종플루 검사소' 였음 (딱 전쟁통 야전 병원 분위기) : 옮기기를 잘했다는 생각으로 다른 병원으로 즐겁게 이동 3. 지역거점 병원 #2 : 창구에 내과 접수하며 신종 플루 검사도 가능하냐고 같이 문의 : 친절하게 가능하다고 함! : 가격 문의 : 11만원으로 동일 : 보험 부분도 동일 : 의사 처방이야기 하자 의사 만나서 이야기해보라고 함 : 의사 처방있으면 보험 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맞다고 대답해줌. 희망 가짐 : 일단 내과 진료 올리고 대기 : 좀 기다리고 진료 시작 : 몸살 감기로 진단 : '신종플루'일 가능성도 있지 않냐고 물으니 검사 해봐야 안다고 함 : 검사 처방해달라고 이야기 함 : 안된다고 함 : 왜 안되냐? : 보건소에서 들은 3가지 조건을 되풀이 하며 처방할 수 있는 조건에 해당 안된다고 함 가. 열이 38도 안넘는다.(이때 37.4도였음) 나.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 다. 신종플루 창궐 지역에 최근 다녀오지 않았다. : 몇 마디 더하다가 소용 없는 짓이라는 걸 깨닫고 후퇴 : 창구에 신종플루 검사 어디서 하냐고 문의 : 여기서 접수하고 바깥으로 나가라고 함 : 건물 구석진 곳에 천막 발견. 줄 좀 서있음 : 차례되어 들어가니 검사해줌 : 검사 결과는 지금 사람이 많이 밀려서 7~10일 걸린다고 함 : 항생재 먹어도 되냐고 하니 신종플루가 아닐 경우는 먹으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답 : 항생재는 발병후 3일 이내에 먹어야 효과 있다던데 검사 결과 나오고 먹으면 늦지 않냐고 줏어들은 지식을 이야기하니 확실한건 아니고 사람마다 다르다고 함 : 몇 마디 더 주고 받다가 포기하고 나와서 11만원 결재 4. 집 : 인터넷 검색 시작 : 비슷한 경험 다수 발견 : 가을, 겨울에 본격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사 봄 : 오늘 경험으로 미뤄볼때 당연히 감염자 늘어날 것이라 확신 5. 결론 : 아프지 말자. 정부에 기대하지 말자. 아플거 대비해서 돈 많이 벌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