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사귄지 40일 정도 된 커플이에요
시간이 갈수록 대화가 잘 되지않는다는 느낌이에요.
완전체 같기도 하고....몇가지 에피소드를 적어 볼게요
1. (저녁을 먹고 난 후)
여 : 우리 이제 뭐할까?
남 : ......어 저거 뭐지? 저기 있는 저거!
여 : 유람선이네. 왜 갑자기 쓸데없는 얘길 해? 마땅히 갈데 없어서 화제 돌리려는거지?
남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대화의 끝, 가타부타 대답도 없고, 다시 주제로 돌아가는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뭐 할지 제안함)
2. (고기집에서 남친이 쌈을 싸서 내 입에 넣어줬는데 생 통마늘이 들어있었음. 편이 아니고 통)
여 : 생마늘넣었어? 내가 생마늘 못먹는다고 했잖아
남 : 아니..저번에 보니까 닭발은 잘 먹길래 먹을 수 있을 줄 알고
여 : 아니 오분전에 나 생마늘 못먹는다고 얘기하면서 절반은 불판에 올리고 절반은 오빠 먹으라고 생으로 남겼잖아
남 : 아니.. 그래도 하나정도는 괜찮을 줄 알았지...
(닭발과 마늘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음. 방금 못먹는다고 했는데 하나는 왜 괜찮은지 모르겠음.)
3. (회식 한 다음날)
남 : 진짜 우리회사는 아 진짜....
여 : 무슨 일 있었어?
남 : 아니 회식을하는데.. 아 진짜...
여 : 무슨일이 있었는데?
남 : 휴.... 아니 진짜 좀 그래
(이게 대화의 끝. 뭐가 좀 그런지 아직도 모름.)
4. (커피숍에서 내가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은 일을 대 폭발중)
남 : (내 말을 끊으며) 이건 좀 포인트가 다른 얘기긴 한데~
라고 하면서 어떤 에피소드 얘기를 함..
내 사연과 언제쯤 접점이 있을까 한참 들어봄...
얘기가 끝났는데 접점이 없음..
여 : 그래서 지금 내 상황이랑 어떤 연관이 있는거야?
남 : 연관없지.
(끝)
5. (다섯개 정도는 써야할것 같아서)
(내가 조개구이 먹고싶다고 해서 본인이 맛집을 찾았다고 해서 갔는데 조개찜 집이었음.)
여 : 근데 내가 조개구이 먹고싶다고 했는데 조개찜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
남 : 조개 먹고싶다며....
여 : 아 그냥 앞에 조개만 본거네. 난 또, 오빠가 나름 생각해서 조개구이는 연기가 난다거나~ 번거롭다거나~ 이런거 생각해서 찜으로 고른줄 알았지.
남 : 에이 설마 내가 그럴리가!
(무슨뜻으로 해석해야하는거에요?? 내가 설마 그렇게 세심할리가? 라는 뜻인가....)
대화를 할 때 맥락을 파악하는 센스나, 주제를 끌고가는 논리력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제가 예민한건가요?
사실 처음에 몇번 대화가 연결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을 후로 뭔가 대화자체가 답답해서 이제는 좀 대놓고 지적도 하는편인데,
그럴때마다 사람이 당황해서 그런지 더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구요....
대화를 많이 안해본건지, 책을 많이 안읽어서 그런건지, 연애경험이 많이 없는건지...
그렇다고 하기엔 친구도 많고, 사회생활도 잘 하고 있어요, 본인입으로 연애도 많이 했다고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