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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직장생활 사이다썰~ #2
게시물ID : soda_3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kgoon
추천 : 50
조회수 : 6757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3/01 12:17:02
스르륵 자게활동 13년동안 연재글 한번 올려본적 없는데....
 
오유 첫글부터 연재글이네요;;;
 
3월 1일 휴일을 즐기며 푹~ 자다가 깨서 연달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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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사님에게 호출됨...
 
"최과장이 그만두게 됐는데... 과장급을 새로 뽑는거보다.. 어차피 이대리가 업무를 전부다 할줄 아니깐 후임을 뽑고 진급을 시켜주는게 더 나을거 같다."
 
라고...
 
입사 1년만에 대리에서 과장으로 진급을 하게됨...
 
진한 탄산을 느끼며~ 캬아~
 
그리고 신입을 뽑았는데......
 
 
무슨 마가 끼였는지 새로 뽑는 족족 그만 두네요...
 
처음엔 대학교 후배 한명을 데리고 와서 일을 시켰더니 연일 무리한 과로로 인해 팔목인대 손상으로 일주일 일하고 그만둠...
 
아예 모르는 고졸 신입을 뽑았더니 하루만에 도망감...
 
하긴 노동법따윈 안중에도 없는 회사였는지라 유부남이나 인생의 끝자락을 맛본 사람이 아니고선 도저히 일을 할수 없는 환경이었던거 같음...
 
 
어설픈 사람 뽑아서 가르친다고 욕보고 그만두느니 차라리 시간을 두고 제대로 된 사람을 뽑자싶어
 
자격요건을 좀 더 강화하기로 했음...
 
 
유부남 환영! 대학 중퇴자 환영!
 
그대여~ 안락하고 편안한 중소기업 사무직 2000만원에 일을 하겠는가~
 
아니면 빡쎄고 힘든 환경의 중소기업 현장직(추후 사무직전환) 2700만원에 일을 하겠는가~
 
라는 슬로건 아래 짬짬이 면접을 보며 시간을 보낸게 어언 4개월;;;;;;
 
 
연말 밀려드는 마무리 공사들로 인해 저는 슈퍼맨이 되어 가고 있었음....
 
과장/대리 두명이서 하루종일 빡세게 해도 퇴근시간 9시가 될 정도의 업무량을
 
혼자서 날라다니며 일을 처리하기 시작함....
 
 
아! 참고로 어떤 업무를 하는 자리였냐 하면...
 
금속 관련 회사로 제조 설비는 거진 없고
 
고객사의 공사건을 수주하여 소재 발주(외주)/가공의뢰(외주)/검사대행/납품을 하는 한마디로 실체 없이 입으로 먹고 사는 오퍼였음...
 
 
차장 - 영업관리, 견적, 도면검토, 도면승인, 소재 발주
 
과장 - 영업관리, 견적, 가공발주, 납품관리
 
대리 - 제품검사, 납품관리
 
 
이런식으로 업무편제가 나뉘었는데...
 
과장이 할일과 대리가 할일을 동시에 해야했으므로
 
하루의 일과는 대략 이러했음...
 
 
1. 출근
 
2. 쿠캬캬캬캬캬~ 쿠아아ㅏ아아아~ 끄아~ 악악!!! 퍽퍽!!! 시댕끄!!!! 꺄아~ 푹퍽미로ㅜ마ㅓㅠ
 
3. 엥?? 벌써 점심시간임????
 
4. 쿠오~ 당신이! 어~ 말야~ 내가~ 어~ 말야!!! 크캬캬캬캬캬 안돼~ 돼! 안돼~ 돼! 때려쳐~! 잘해보겠슴돠! 오오오오오~ 쿵쿵쿵~!!
 
5. 엥?? 또 벌써 저녁시간임??????
 
6. 느긋하게 티타임을 가지며 하루를 마감하긴 개뿔!!!! 쌓여있는 견적과 싸움을 하며 도면과 씨름하기
 
7. "여보... 집에 안들어올 생각이야?? 지금 시간이 벌써 밤 12시인데 도대체 뭐하는거야?"
 
8. 퇴근
 
9. 폭풍 꿀잠 ㅠㅠ
 
 
이렇게 4개월을 생활하니 이미 달인이 되어가고 있었음...
 
다행히도 하청업체들 사장님들은 저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놈으로 여기시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원청 당담자들은 뭐든 요청하면 하루만에 해결되는 해결사로 알게되었음..
 
 
그러다 다시 후임을 받게 되었는데...
 
막 대학교를 졸업한 아주 건장하고 성실한 친구였음...
 
마치 소같은 성격을 소유하고 있어서
 
빠르진 않지만 끊임없이 조금씩 조금씩 일처리를 꾸준히 하여 믿고 맡겨도 될 정도로 성장하게 됨...
 
하늘의 축복이 내려진듯한 꿈과 같은 생활이 이어지게 됨...
 
아마 새로 들어온 그 친구가 제 전생에 저에게 큰 신세를 진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친구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었음...
 
 
온갖 노하우와 거래처, 가공법, 원청 QC들 요리하는 방법등등 가르쳐 주는 족족 습자지처럼 흡수를 하여
 
결국 차장은 일 안하고 하루종일 놀아도 될 정도로 업무 편제가 바뀌기 시작함....
 
바뀐 업무편제는....
 
 
차장 - 원청 당담자 접대 끄읕....
 
과장 - 영업관리, 견적, 도면검토, 도면승인, 소재 발주, 가공발주
 
대리 - 견적, 가공발주, 납품관리, 제품검사
 
 
원청과 하청을 넘나들며 등에 날개를 달고 점점 승승 장구하며
 
이쪽 업계에선 점점 모르는 사람이 없어지기 시작함...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지 모른다고..
 
어릴적 안했던 공부를 나이 서른에 하기 시작함...
 
 
영어로 되어있는 금속관련 스펙, 제조 관련 스펙등 각종 코드집들을 전공자 수준으로 깊게 파고 들어 공부하기 시작했음...
 
심지어는 해외 이름만 들으면 아는 유수기업에서 내려온 전체 공사도면 검수하기까지 시작하였음..
 
도면 검수하여 오류를 지적하고 수정시키고....
 
아예 원청 담당자들이 제가 맡은 공사건이 아닌 다른 업체에 나간 공사건까지 가지고 와서 자문을 구해가기도 할 정도로...
 
특정 공사타입에 달인이 되었는데....
 
 
나중엔 원청의 고객사 당담자까지 저한테 전화와서 문의하고...
 
원청은 고객사에게 xx금속(제가 다니는 회사)에 하청을 주는 조건으로 수주를 받기도함...
 
원청 영업 당담자는 조금 큰 공사건은 저를 대동하여 상위 고객사를 찾아가 영업을 하기도 했음....
 
 
그로 인해 회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며 부서 재편을 하게 되는데...
 
20명 남짓했던 회사에서 각 원청별로 나뉘었던 3개의 부서를 통합하여 다시 재편하게 되었음....
 
차장은 부장으로 승진을 하고....
 
이사님의 총애와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저는 입사 2년차에 차장으로 진급을 하게됨...
 
 
아직도 기억나는게 차장으로 진급을 한날
 
집에서 부모님과 와이프와 1살된 아들과 함께 파티를 열 정도로 정말 기뻤던게 생각이 남..
 
진짜 인생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한 날이 이어지는가 했는데....
 
 
헐;;;;
 
부서 통합을 하고 제가 진급을 하게 되니 기존 과장/차장들의 시샘을 받기 시작하였음...
 
 
그중에 저랑 같이 진급한 여자 차장이 한명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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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번 또 끊는거라 배웠습니다;;;;;;;;
 
일단 밥 좀 먹고 올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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