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밝혀도 될려나? 
쪼끔 쫄려서 이름 바꾸긴 했어.
버미야 니가 군대간지 5개월이나 됐어. 
넌 짬찼다고 니밑에 후임들 다 갈구는재미에 이제 좀 살만하니?
니가 처음으로 휴가를 나오는데 내가 다 설레는구나^^
살도 많이 빠지고 진짜 남자가 됬겠지?^^ 나도 쌍꺼풀 수술잘됐어
ㅋㅎㅋㅎㅋㅎ니 딱 군대가고 이틀뒤에 수술했으니 이제 자리를 잘 잡았단다
그렇다고 날 여자로 보면 곤란해. 우린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좋은 이성친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 22일에 휴가 나오는데, 그냥 갑자기
니랑 한창 주유소알바같이 하면서 그 지루한 시간들 앉아가지고 이런저런 얘기하며
폰으로 오유보면서 이거재밌다고 봐라고 그거 보면서 실실쪼개던 니가 생각난다.
니랑 같이 일할 때는 니 시꺼멓게 타가지고 그 큰 덩치로. 한여름에는 팔다리 옷부분만 쌔까맣게 타서 ㅋㅋ
참재밌었는데. 차오면 차왔다고 니가 넣니 내가 넣니 기름넣어라고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내가 니 지각하고 할때는 직접 라면도 끓이고 햇반도 돌려서 니 아침밥 못먹고오니까
채려주고 했잖아. 실컷 채려주니까 싱겁니어쩌니 입만살아가지고 ^^ 
정말 때려버리고싶었어.

이제 넌 오유를 못보겠지? 너 군대가기 전에 컴퓨터로 오유하는거 보면서
완전 오타쿠같다고 ㅋㅋㅋㅋㅋ 놀렸었는데, 이제 내가 컴퓨터로 살살 하게 됐다.
내가 편지쓰는거 진짜.. 마음은 먹어도 우체통찾는게 그냥.. 그래 핑계지만
잘안되더라 미안하고, 그래서 오유에 글쓰는거야 내가 니깜짝놀래켜줘야겠다 

내가남자친구가 생기면 니한테 소개시켜주고 
남자는 남자가 봐야 안다면서 니가 내 남자친구 평가해주고
같이 술한잔하면서 조언도 잘해주고 내한테 남자 조심하라고 해주고 그런말 하나하나가
지나잘하지 오빠인척쩐다고 느꼈지만 한편으론 고마웠어
너는 참 오랫동안 여자친구가 안생기고 있지만, 물론 내가 소개시켜주려고 몇번 노력했지만
꼴에 눈은 높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어딜가나 나같은 여자가 없긴 해.ㅈㅅㅈㅅ

우린 같은 동네 살아서 내가 '야! 술한잔하자 사줘' 하면 '이 가씨나가 내가 돈이 어딨노'
하면서도 스쿠터 타고 나와서 오늘은 내가 살게 생색이란 생색다하고 기분좋게 또 스쿠터타고
나 집 바래다 주고, 니 기분안좋을때나 나 기분안좋을때나 그냥 카톡으로 '술한잔하자' 하면
바로 나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지금생각하면 정말 감사하고 좋았다.
집안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고민얘기도 하면서 사실상 동성친구랑 나눌수 없었던 얘기도
니랑 편하게 했었던 것도 있고 뭔가 든든하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기도 했어
 
술 마시면서 기분이 좋을 때는 내가 남자에 대한 궁금증 같은걸 니한테 물어보기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남자들은 왜 야동을 컴퓨터에 저장하지? 였을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동보는건 이해한다 치는데 보고나서 왜 저장을 하냐고 봤던거 또보는게 감흥이 있냐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그래 그런새끼들 이해가 안간다했었지
근데 남자도 셀카찍나싶어서 우연히 본 니 휴대폰 갤러리에 
야한 사진들이 그렇게 많이도 저장돼 있더라ㅋㅋㅋㅋㅋ
저장된 반쯤 벗겨진 여자 사진들, 야한 사진들, 특히 니가 사랑하는
현아 사진 그중에서도 수위 높은 사진들을 보면서도 참. 정많이떨어졌었어

하지만 넌 어쩜 그렇게 당당한지 모든 남자가 그렇다며 날 설득시켰지
난 이제 그려려니 한단다, 우리 둘다 21살 동갑인데 어쩜 그런 쪽으로는 니가 31살같고 내가 11살같다.

아무튼 버미야. 친구들은 늘 조심하라고 해. 아무리 그래도 남자라고 둘이서 술먹지 말라고 하고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걱정들이 많아. 근데 난 니를 믿고 닌 나에 대해서 다 알잖아
특히 남자에 대해서는ㅋㅋ그러니까 오히려 니가 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
이 험한 세상 너같이 든든한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게 정말정말 큰 축복이야^^

22일부터 26일까지 휴가 나오면 내 계획은 나도 어벤져스이후로 영화 안봤으니까
우리 영화한편 보고 그리고 요즘 우리동네에 좋은 감성주점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거기 가서 니 군바리찐내 다 없애줄거고 ㅋㅋㅋㅋ 둘이서 종종 먹던 동네에서 치킨 맥주도 먹고
구X야 가서 볏집삼겹살에 소주도 먹고 
넌 오토바이무면허 걸린거 땜에 면허없으니까 렌트해서 내가 운전해서 바다에도 놀러가고
그러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두개는못할수도있지만...

그럼 몸 조심해서 나오고 난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친구한테
"으 더 못생기짓노" 소리는 듣기 싫으니까 피부좀 관리하면서 조용히 있을게 
얼마전에도 전화와서 '군주는 군인이 사니 마니'로 싸웠었지
근데 오빠들한테 물어보니까 군주는 군인이 사는 거라지만 내가 니 주머니사정아니까
반띵해줄게 ^^ ?
이거썼으니까 편지안썼다고 삐치기 있기 없기~

그럼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