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오유에 자주 오게 되네요. 오늘은 군대얘기때문에 속이 좀 상해서 왔어요. 우선 저는 결혼1년차 만삭임부입니다. 저녁 8시쯤 남편이랑 남편친구들이랑 저녁을 먹었어요.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술을 마시더라구요. 저는 고기만 먹고요~ 근데 점점 술병이 많아지면서 갑자기 군대얘기를 하는거에요. 옆에서 재밌게 듣고 있는데 남편이 "근데 여자는 왜 군대안가냐. 임신한다고 군대안보내는건 이해가 안가, 솔직히 여자들 임신한거 엄청 편해보여~ 집에서 맨날 누워서 쉬잖아"라는겁니다. 순간 정색했네요. 요즘 초등학생들도 안한다는 임신드립도 모자라서 엄청 편해보인다니요. 그게 임신한 부인 옆에두고 할말입니까. 제가 속상해하는 부분은 '여자는 군대안가냐'가 아니고 '편해보여.애날때도 요즘 30분이면 나온대'라는 말입니다. 남편친구들도 같이 정색하면서 '그건아니지'라고 제 눈치보더군요. 아주 친구들만 없었으면 한대 때려주고 싶은 기분이였어요. 물론 저도 남자가 아니라서 군대를 안가본 이상 모르는거고, 남자도 여자가 아닌 이상 임신을 할 수 없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거니 했지만 제 남편이 이런 말을 서슴없이 뱉을 줄은 몰랐네요. 저는 군인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직업군인이시고요.. 여자이지만 남자적인 성향이 강해서 남편만나기 전까지 군대가려고 준비하고 있던것까지 뻔히 알면서 그딴 드립을 치다니. 그리고 군대가고 싶다고 했더니 여자가 군대가면 제대로나 하겠냐?하면서 왜 여자는 군대안가냐고 억울하다고 그러는 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정말 하소연할께 한두가지가 아닌데 내용이 너무 길어지는 듯 하여 여기까지만 쓸께요.
남편. 아기 나올 날 20일 남았다. 그동안 속상했던거 일기장에 가득 적어놨어. 내 일기장 한번도 못봤지? 임신중 분노는 이런거다. 나중에 하나하나 읽어주면서 괴롭힐꺼야. 여자는 임신을 해서 군대를 안간다고? 요새 어떤 무개념 여자들이 그런 발언해서 여자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줄 아나본데 잘못 생각하고 있어. 남편 장인어른이 뭐라하셨냐면. '억울하다.여자도 군대보내야한다.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라에 말은 안한다는거야. 나도 옛날엔 여자도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양성평등주장해서 나라에 말하고 만약 통과가 된다면 내 딸들도 그 험한 군대를 가야하니까. 내 딸은 보내기 싫다."라고 하셨어. 난 군대가고 싶어. 근데 고맙게도 우리 아기가 아들이네. 나도 내 딸은 보내기 싫다. 둘째로 딸을 생각하고 있긴하지만 딸 낳으면 커서 결혼해야하고 아기도 낳아야하고 시집살이도 해야하잖아. 갑자기 낳기 싫어진다. 아무튼 이런 초딩스런말 한번만 더해봐라. 아기낳고 아기 탯줄 선생님이 자르게 하고 아기도 안안겨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