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사신이 마지막으로 세상을 볼 겨를 준다 어디서나 다수의 사소한 편리가 소수의 큰 고통 무시하고 소수의 편리가 다수의 큰 고통 무시하는 군집에서 인간이 인간을 차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차별 볼 것이다 얼룩 없는 얼룩말, 코가 짧은 코끼리, 목이 안 긴 기린 찾다가 시간 안 남았단 경고 받아 투시 확대해 단칸방 혼자 숨 거둔 산모가 낳은 천애 고아의 수호신 될 수 있냐고 강간당했던 여인 한 대신해 사신 떠보기나 할 겸 물으련다 얼룩 없는 얼룩말 없는 곳 이 아이가 활짝 웃는 법 아는 덴 뒤늦지 모릅니다 세상 실태 아름답지 않다는 그 정신머리 죽어서도 못 고친 나랑 달리 아픈 것만 사리 밝게 자라지 않도록, 저니 발견한 저 하나쯤 편 되고 싶다고 생전 서럽기만 한 눈 뽑아서 오색 꽃잎 뭉친 의안 쑤셔 넣고팠던 심경 잘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