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제생일입니다. 태어나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05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머니..
추천 : 151
조회수 : 414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20 16:32: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20 16:24:29
눈물이 많이 나네요.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울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태어나 정말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니 원래 가지고 있었던 거지만 재차 확인하는것 같네요..

우리집은 어머니와 저 둘뿐입니다.
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밑에 동생은 하나 있지만 정말 공부를 잘하는 녀석이라
따로 대학은 말하지 않겠습니만 나름 서울소재의 네임벨류 있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이놈을보면 기특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있는 힘껏 동생의 공부를 도와주려합니다. 

근데 집안사정은 정말어렵습니다.. 
동생의 등록금 때문에 어머니와 제가 둘다 돈을 벌며 지내고있습니다.
어머니는 낮에 청소용역을
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밤에 화류계에서 종사중입니다.

어머니는 모르십니다. 그냥 동네 술집같은데서 서빙하는줄로만 알고있으시죠.
정말 모르셨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모이고 동생이 졸업할때까지만 그때까지만 하려 생각중입니다.

제가 퇴근하기 전 어머니는 출근하십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퇴근하기시전 제가 출근하고요.
거의 엄마와 아들의 얼굴을 볼 겨를이 없습니다.

돈을 벌려고 화류계 속 세상을 살아가는게 참 힘들다보니 
주변에 정상적인 친구라곤 다 떨어져나가고 
제주위엔 정말 믿을 친구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도 만나본지 몇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어머니께선 지금 니나이땐 한창 아가씨랑 연애도하고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보낼때인데
집안이 이래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그 말을 수백번도 넘게 들으면서 처음에는 좀 속상한것도 있었고 원망도 있었지만
지금은 덤덤하게 아무느낌도 없어진줄 알았죠.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사실 오늘은 제 생일인줄도 몰랐습니다.

곧있으면 출근할시간이 다가와서 눈을 뜨고 밥을 먹으려하니
식긴했지만 밥상엔 미역국과 진수성찬이 있는겁니다.
보통은 눈떠서 씻고 아무것도 안먹고 출근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먹고싶어서 한그릇을 다비웠습니다.

옷을 입으려 가니 정장마이 속에 뭔가가 있길래 꺼내서 보았습니다.
흰봉투와 짧막한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아들, 생일을 축하한다. 이걸로 친구들과 쉬는날에 맛있는거라도 사먹고온나.

봉투속엔 1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빳빳한돈이 아닌 수없이 접히고 해진 돈입니다.

보는데 눈물이 납니다. 
멈추지 않더군요.

지금 글을 쓰고있는 와중에도 눈물이 나네요.
미안합니다.
여기라도 하소연하지 않으면 속에 눈물이 넘쳐서 터질꺼같아서..
써내려갑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동생이 졸업하면 큰아들도 번듯한 직장잡아서 꼭 모실께요..
사랑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