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CEO 총장 출신 송자 전 장관 “학부모에 학교 선택권 돌려줘야 맹자 엄마가 잘했다는 게 학교선택 아닌가” 송자 전 교육부장관은 4년간 연세대 총장을 지내는 동안 ‘CEO총장’으로 불리었다.어쩌면 우리나라 CEO총장의 효시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김대중 정부에서 한달 정도 교육수장을 하고 난 뒤 나중엔 진짜 CEO를 지냈다.‘눈 높이 교육’으로 알려진 대교그룹 회장을 역임하면서 최근엔 자립형 사립고 추진위원장까지 맡고 있다. CEO총장으로,장관으로,교육사업가로 활약해온 그는 요즘 교육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달 대교그룹 회장실로 송 전 장관을 찾아가 교육 문제 전반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자율의 반대는 획일,획일적인 강요가 가장 나빠 -한국 교육현실에 대해 총평을 내려주시죠. “우리가 어느 민족, 어느 나라보다 어려운 바닥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누구든 인정합니다. 외국 사람들은 다 교육때문이라고 해요.무슨 교육? 읽고, 쓰고, 계산하는 것..이건 우리가 제일 빨리 해결했어요.문맹, 제일먼저 해결했죠. 지금도 OECD에서 15세 이하애들은 항상 1등에서 5등하잖아? 남을 따라가는데는 읽고 쓰고 계산 잘하는 것, 중요해요.옛날엔 남의 것 갖다가,(물건) 만들면 됐으니까 잘한 교육이었음은 부인할수 없어요. 그러나 지금와서 왜 문제되느냐,이제는 따라가는 것 만으론 안되고, 지적소유권이니 뭐니,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시대가 된 거예요. 경쟁력은 새로운 지식창조에 있습니다.그게 흔한말로 창조적 교육이죠. 세상 모든나라가 다 교육개혁을 하는데 거의 초점이 창조적 인재양성이라고 해요. 이론적으론 다양한 1등을 만드는, 다양한 교육이 그거예요.그런데 우리는 그게 안돼 있어요.고 3까지 애들 진을 다 빼서,대학들어오면 진이 다빠져서... 선진국 모두 위로 올라갈수록 공부 더 열심히 하는데,석사보다 박사,박사보다 조교수가 더 열심히 하지 않아요? 외우고 그러는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내는 것이죠. 물론 우리도 15년동안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그러나 아직까진 우리 교육이 외우고 이런 현재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데는 약하죠. 그런 과정에서 제도적으론 무슨 문제 생기냐. 제일 중요한게, 교육관련 부류는 세부류입니다. 학부모, 학교, 그리고 정부 또는 재단이죠.이 세부류가 제도적으로 할 일이 딱 되있어야해요. 첫째, 학부모. 그렇지 않아요? 학부모가 알지 (어느 학교가 좋은지)애들이 어떻게 알아? 학부모는 선택권이 있어야 합니다. 어느나라 교육개혁도 학부모에 선택권 돌려주는 쪽으로 갑니다.책임은 지게 하되 선택권은 돌려줍니다. 맹자 엄마 잘했다는 게 바로 선택이에요.어느 동네로 이사해야할지. 우리는 학부모에게 선택권은 별로 안주고, 제한적인 것 아니에요? 공립학교는 모르나 사립학교까지 다 제한이죠. 그러니 학부형도 책임 안지려 합니다.자기가 한 선택이 아니니까. 둘째,학교는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자율권이 있어야하고,경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적으로 약하죠.학교에 자율이 별로 없어요.내가 총장해봤지만 얼마나 자율권이 있었어? 미국의 한 대법관이 대학총장을 제대로 하려면 4개의 자율권 있어야 한다고 한 적이 있어요.누구를 뽑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키느냐에 대한 자율권이죠. 미국 총장은 그런 자율권이 있는거요.그런데 솔직히 우리는 자율권 있어? 자율권 주는 대신 학교가 경쟁해야해요.그런데 우리 학교들은 경쟁 안하려 합니다. 등수 매긴다고 선생들도 싫다고 하고.. 너무 극으로 가는 건 안되지만 경쟁은 해야해요. 마지막 정부나 재단인데,.교육도 투자 않으면 안 되게 돼 있어요. 지금은 가난해가지곤 공부 못해.하버드가 1등인 이유는 가장 부자잖아.투자하잖아요.우리때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학교가 집보다 다 좋았어요. 집에는 방바닥에서 공부해야했지만,학교는 책상있고 피아노도 있고, 풍금ㆍ철봉대도 있고,화장실도 편해. 뭐든지 집보다 낫어요.그래서 학교 가는게 즐거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집보다 불편한게 많잖아요.교육도 투자해야지.피지컬한 투자도 하고,컨텐츠도 하고...그러나 우리는 교육투자가 너무 적었잖아요.학교시설 낙후됐잖아요.기업의 연수원 가보세요. 이렇게 세 그룹이 자기 일을 해야하는데 다 문제가 있어요. 컨텐트로는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인재를 길러야 하는데,옛날엔 잘했지만 지금은 바꿔야 해요. 평준에 너무 얽매여 있어요.물론 다 없애라는 것은 아니지만 공립학교도 대중의 수준을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을 끌어내릴 필요가 없는거요. 위에 것은 가게 내버려 둘 수 있게 자율권을 줘야죠.선택권을 줘야줘. 물론 기준은 있어야겠죠. 자율형 학교 하려면 등록금 세배이상 받게 한다든지, 재단 돈 8대2로 넣는다든지, 그런 것을 자율적으로 할수 있는 사람이면 풀어줘야지. 물론 조금이라도 (자사고 등을)하려고 하는 건 잘하는 거라고 봐요.그러나 획일적으로 똑같이 하는 건... 내가 난 자식도 다 달라.그러니 다르게 해야지.”
정부가 대입때 동점자 처리기준까지 만들었던 나라 우리뿐 -한국 교육의 문제점도 그 세 주체가 자기 할 일을 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십니까? “그렇죠.제도적으로는 세그룹이 다 문제죠. 학부모한테 선택권 돌려줘야되는데 안되니까 그게 문제고. 학교는 자율과 경쟁, 정부나 재단은 투자가 따라야 하는데 이 세가지가 잘안되고 있는거요. 다른 나라들,교육개혁 안하는 나라 없어. 다 창조적 인재만든다고 하지 다른 얘기 안하우. 우리하고 각론에서 차이는 그거예요. 나는 경쟁 얼마나 시키냐. 영국 같은 나라는 학교가 기업형태로 돼 있는 것들도 허락해요.상해 같은데는 영국 국제학교 같은 것도 있고,학교가 주식을 런던 스탁(주식)시장에 상장도 해요,예외적인 얘기지만. 아,만불 등록금 받으면 그만큼 잘 시켰는지가 중요하지, 학교형태가 기업형이나 영리형이냐가 뭐가 중요하냐는 거예요. 제도적으론 그게 문제죠.문화적인 요소는 너무 입학시험 오리엔테이션돼 있고.연세대만 비교해 보자면 백낙준 총장때와 우리(내가 총장할때)와의 차이가 자율이 에요. 그때(백낙준 총장 시절)는 무시험에 내신만으로도 갈수 있었어요.같은 해에도 어떤 그룹은 내신만으로도 가고, 한 그룹은 시험도 보고.학교가 자율적이었죠. 미국 아이비(IV)리그 사람들 만나 학생 뽑는 거 물어보시요.‘점수 몇 점맡아야 들어갑니까’ 그러면 ‘점수 안 봅니다’ 그런다고. 그럼 ‘뭘보고 뽑느냐’고 물으면 ‘우리는 뽑는 다고 안하고 리크루팅(recruiting)한다,자질있는사람 찾아다닌다’고 한다고.우리는 정부가 동점자 처리기준까지 만들었지.마지막으론 생년월일로 뽑게하고...”
내신 획일적 강요는 패자부활전 없애는 것 1,2학년때 공부 못하면 평생 못하란 말인가 -현재의 쟁점인 교육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먼저 3불 정책에 대해서. “첫째 본고사는,아까 내가 자율주라고 했으니까 (답이 나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본고사 좋아하지 않아요. 연세대 총장할때도 그랬고. 그러나 세상,획일적으로 할 필요는 없어요.서울대가 오른쪽이면 연대는 왼쪽으로 갈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다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지.본고사 절대 안된다?나는 그 말을 싫어해요. 많은 분이 우리 대학들은 너무 입학생 뽑는 것만 신경쓰지 말고 데려다 교육시키는 것 신경쓰라고 하죠. 나는 천재 몇 사람 아니면 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아요. 물론 지방 일등짜리하고 수도권 일등짜리 하고 같다고 하긴 힘들거요.그러나 1학년때 잘 시키면 4학년때 역전될 수 있어요. 너무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든지,너무 절대적, 획일적으로 하면 안돼. 패자부활전이 있어야 돼.1학년때 내신이 나빴는데 늦게 철이나 열심해 공부해 (학교에) 들어가겠다,그런데 다시 3년 내신 할수 없잖아요. 그런 사람한테 다시 패배부활전 있게 하려면 본고사든 수능이든 뭐가 됐든 있어야 해요. 나이 30된 사람이 평생교육 한다고 해서 다시 대학간다면 어떻게 할 거요. 또 지금 사교육비 때문에 걱정하는거 아뇨.그건 다 똑같이 하니까 문제되는거지.몇개 대학하면 똑같이 따라오니...대학도 문제 있는거요. 좋은 학생 뽑고 교육 잘시키고 해야되는데... 우리가 연대 들어갈땐...우리는 시험 안보고도 뽑았수. 지금의 수시 비슷하게, 5%이내 학생을 교장이 추천하는 식으로,우리때 여러가지 했다고요. (서울대 연고대)똑같이 하면 문제가 있다고 보는거요. 한 학교에서도 가능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해요.리쿠르팅 해야돼. 그래서 연대총장할때 공과, 이과의 10%는 수학점수만 봐서 뽑아보라고 했어요.다른 학교 사이도 그렇게 돼야하고, 학교 안에서도 다양해야 해요. 삼각형 꺼꾸로 놓은 것처럼 돼야해요.내가 연대 입학관리처장할 때,미국 브라운대학 가서,거기 파일을 무심코 뺏는데 교포학생 것이 있었어요.노스캐롤라이나의 고교였는데,수학이 만점이더라구. 그런데 웨이팅리스트(대기명단)에 있어.뽑히지 않았더라구.내가 ‘왜 안뽑느냐’고 물었더니 ‘그 고교에서 한사람도 브라운 온 적 없다.평가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그 학생의 다른 거(성적) 보니 들쑥날쑥 하긴 해.그래서 받기는 거북하고 웨이팅을 줬는데, 이건 절대 들어오지 못하는 웨이팅이야. 처음 어플라이(지원)한 학교니 기분나쁘지 않게,리젝트(거절) 보다 웨이팅 준다는거지. 아무튼 이렇게 미국은 학생을 하나하나 평가하고 따지는 거요. 기여입학은 언젠가 입학때는 고려대상이 되어야 해요.그러나 돈주고 사는 식은 있을수 없어요.하지만 학교에 기여한 값이면,그리고 기여할수 있다면 고려대상이 될 수 있어야해요. 절대 안된다는 획일적인 것은 반대예요. 경영학에 예외의 원칙이라고, 테일러라는 경영학 할아버지가 얘기했어요. 그렇게 못하면 총장이 왜 필요해? 규정대로 착,착,착,착만 하면 되는거지.절대적으로 안된다 하지 말고 유연성 있게 해야해요.. 고교등급제라는게,정말 그건,힘든 얘기요.대학한테 맡겨야지. 지금 안산이 비평준화 지역도 있고, 평준화지역도 있는데, 어떻게 (안산지역 학교들이 다 )같다고 그래? (고교등급제도)절대적으로 안된다,똑같이 하라,이러면 말이 안되요.그걸 어떻게 잘 컴비네이션(조합) 하느냐,그건 각 학교마다의 능력이죠. 학교간 다양해져야한다는게,내신이 나쁘면 도저히 못들어올 시스템이면,기회를 계속 주는게 교육이지.(그러려면)한 학교내에서도 다양해야 해.수능 나빠도 어느 이상 수능이 되면,수시 뽑을 때 수능 얼마이상 안되면 안뽑잖아요.기준은 있는거지.그 기준안에서 패자부활전이 있어야 해요.기계적으로 철저하게 하면 힘들어요.”
특목고 입시성적 좋으면 다른 학교를 끌어올려야 특목고를 끌어내리려 해선 안돼 -요즘 내신비중 문제로 정부와 대학이 충돌하고 있는데요. “난 선택이 있다고 한다면 고교교육정상화를 위해 내신을 많이 참고한다는 원칙은 맞다고 봐요.그러나 내신이 절대적으로 모든 걸 좌우한다고 몰아붙이면 나중에 1,2학년 때 공부못하다 늦게 한사람은 어떻게 하나요.우리나라엔 평준화 지역도 있고 비평준화 지역도 있고 그런데.특목고도 돈 있는 집 애들이라고 덮어놓고 미워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누구에게도 기회는 줘야합니다.이게 더 중요합니다.” -사교육비 경감방안은 어떤게 있을까요. “완전히 없앨 순 없어요.사교육이 뭐냐는 문제지요.예술에 대한 사교육을 어떻게 받아야겠다든지,수학을 좀 더 한다든지,그렇게 공교육과 사교육은 보완관계가 되어야 하는 거죠.공교육은 그룹상대,사교육은 1대1로 특화되어야 해요.보완관계여야지요. 지금처럼 학교가 두개가 된 것 처럼 되면 안되요.미국의 부시 대통령 동생중 닐 부시라고 있어요.교육하는 사람인데, 몇년전 우리나라 와서 만났더니 이러는 거요. ‘너희 나라 맨날 창조적 교육한다고 해서 봤더니 너희 나라 얘들은 학교를 두개 다니고 있구나.’ 사실 공부할때 어떻게 생각해요? 언제 젤 많이 생각하냐,놀때예요.놀리기도 해야 창조적인 사람되지 공부만 해갖고는 안되요. 그래서 난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얘기하는게 맞다고 보는거예요.구글 사람이 언제는 이러더라고. 8대2로, 일하고 논다고.나흘은 회사일 하고 하루는 맘대로 보내고.그런데 아이디어는 하루 놀다 생각난 것이 대부분이라고.나는 그런 것이 일리 있다고 봅니다. 사교육이라는 건 보완관계예요. 그래서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지금은 학교공부를 반복하고 이거보다 더 하는 사교육은 문제가 있어요. 학교가선 졸고, 학원가선 공부하고...(사교육비 경감을 위한)방과후 프로그램은 의미 있어요. 요새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엄마들,싣고 댕기는(다니는) 게 문제라고.부모들이 제일 힘든게 이리저리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거래요.애들이 (학교에)모여 있으면 타이밍이 절감돼지.아예 학교 같은데서 끝나고 방과후 영어를 더하고 싶으면 영어하고,태권도 하고 싶으면 태권도 하고..” -특목고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고,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인데,가고 싶으면 내비둬야지. 물론 특목고가 입시역할만 한다,자꾸 그러면 다른 학교들이 뭔가 잘못하는 것 아뇨?다른 학교를 그렇게 맨들어야지,끌어잡아당기진 마라,사람들이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렇게 끌어내리는 것은 좋지 못하다,거기 안가도 되게 다른 학교 맹글면(만들면) 되는거 아뇨? 우리때도 지역별로 다 (명문고)있었어.대전고, 공주고, 다른 나라도 다 있어.왜 우리만 그런게 있으면 안돼?”
망하는 대학 나와야 죽을 힘 다해 노력할 것 -대학과 교육부,청와대간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합니까. “아이엠에프 이후 젤 많이 나온 말이 벤치마킹이에요.세상에서 대학교육 젤 잘하는데가 어디야?(세계 100대 대학)반이 미국대학아뇨.미국대학 어떻게 잘해? 정부가 관여하는게 뭔가요? 자본주의, 자유시장에서 경쟁하다 보면 잘못되는 것도 있어요.다 잘하려고 하다 다 잘못되게 하는 거 보다 나아요. (잘못되는 대학)할수 없지 어떡하우? 내가 평교수로 (80년대) 강의할때 대한민국 진짜 잘되려면 두 산업이 망해야한다고 했어요.그게 금융하고 대학이었어요. 교육산업하고 금융산업이 제일 중요한데, 죽는다고 할 때 죽을 힘 다하는 거예요. 그런데 은행과 대학 망하는 것은 상상 못하고 있어요.이러니까 문제예요.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은행도 대학도 망하는 것을 봐야해요.이제 대학도 망할 때가 됐어요.미안한 얘기지만,그게 역사의 진리요.한번, 사람도 안죽는다고 생각해보쇼.무슨 노력을 하나.”
사정권 규제문화가 지금 공무원에게도 체질화돼 있어 -교육부가 대학에 재정지원을 중단하거나 교원 충원을 안시키겠다며 압박한 일도 있었는데. “대학예산중 사립학교는 4~5% 정도를 교육부가 돕거든? 돈으론 얼마 안되는 거요.그걸 못 받는다고 할때,BK21이라든지,챙피한 거죠. 끊으면 문닫을 돈은 아니라구.대학들이 왜 그것 땜에 그렇게 되냐, 액수땜에 겁난다고 생각 안해요. 10%,20% 된다면 몰라도.조금 버틸수 있지 뭐. 그런 것 갖고 얘기하는것은 차일리시(부끄러운)한 거지.그런데,이슈는 이슈를 갖고 풀어나가야지 그렇다고 대학 황폐화할수 없지 않아요? 교원충원을 안 한다는 것은 교육질을 떨어뜨린다는 얘기아뇨.사람 길르는게(기르는게) 젤 중요한데...젤 좋은 방법은 외교적으로 하는 것 처럼 서로 설득시키고 설득당하는게 젤 좋지.인내력이 필요한 거지.”
교육부가 간섭을 안하면 대학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그거야 당연한거지.확 풀어주면..물론 풀어놓은 것을 겁내는 대학도 있을 수 있어요.그러나 (교육부가 대학에)새들 모이주듯이 할 수 없는거요.교육은 정치나 이런데 휩슬리지 않고, 대통령이 바뀌어도 변함없는 100년대계수립,그게 일리있는 얘기요. 정치하는 사람들의 도구나 수단이 되면 안돼요.(노무현)대통령이 잘한 것도 있지만 대학 콘트롤한 건...이승만 대통령, 자유당때 잘한 것은 대학갖고 이러쿵 저러쿵 안한 거예요.그러나 군사정권때, 대학에 간섭 많았잖아요.그게 잘못이에요.지금까지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그게 공무원들 한테 체질화돼 있어요. 옛날엔 사립학교 총장이 외국에 나갈때도 교육부 허가맡아야했어요.입학시험 볼때 원서를 몇시부터 몇시까지 받으라는 것 까지 나오니 총장이 할 일이 없었어요.”
학교 시설에 투자하라…콩깍지 있어야 콩 알맹이도 있다 -장관시잘 꼭 해결하려 했던 구상은? “내가 다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거구,단계적으로 해야죠.만약 내가 했다면 우선 젤 중요한게 초중고생들이 학교 즐거워서 가는 거.콩깍지 있어야 콩알맹이가 있지.없으면 시들어.구색,학교 시설도 무시할수 없어요.나는 그래서 즐거워서 갈 수있는 학교,이게 프라이오리티(우선순위) 넘버원이요.우리는 그렇게 해주고, 학교에는 자율권을 주라,선생들한테도.우리 대학이 솔직히 돈이 없잖어? 그건 대학이 알아서 하고.물론 도와주긴 하지만.그러나 자율을 주는 건 또 한꺼번에 걸음마 뗄 수 없으니 단계적으로...” -지금 교육개혁,즉 대학 자율이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우리는 너무 평등의식이 강해서 자율을 주면 어떤 계층에겐 안된다는 식으로….정치하는 사람들 표가 거기 있다고 생각하지요.경쟁,이런 거 싫어하는 분들이나 관리들은 그게 체질화가 된 거지.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뭐 안하면 돈 안준다’,이게 옛날이랑 마찬가지지. BK 21 프로젝트 하기로 했다면 해야지,그거 연결시키면 어떻게 해요.보조하는건 하는거고,그런데 그런 게 체질화된 거야.민주화 됐는데도 쉽게 그런 말이 나오지.돈 잘못 썼다 이럴때 돈 안주는 거지,돈 쓰는 것과 학생뽑는 것과 무슨 상관있어요?”
정계 입문 권유 많았으나 다 거절 -김대중 정부에선 어떻게 장관에 발탁돼셨나요? “내가 연대 총장할때에 (DJ가)아태재단을 해서 대학총장들과 가끔 모임할때 가기도 하고 그랬어요.그런데 그 양반이 (정계은퇴후) 통일에 대한 것만 연구한다고 영국갔지요.나는 통일연구원을 연대에 만들려고 했고.전문적으로 (통일문제)하는 분 모셔서 강연도 듣고 하려고 애들한테 ‘누구 얘기 듣고 싶냐’ 물어보니 카터,김대중 대통령,슈미트 순으로 나오더라고.외국사람 함부로 부를 수 있수? (DJ가) 영국에서 와서 연대에서 젤 처음 강연했지.그런 과정 거치며 알게됐어요.나중에 연대 동서문제연구원을 통일연구원으로 만들면서 협력하게 됐지. 내가 연대총장할땐 (DJ가)대통령이 아니었는데, 총장 끝날때쯤 (정치권)여기저기서 오퍼를 하는거요.나는 총장임기 끝날때까진 안움직인다고 거절했지요.안했어요.나는 그 뒤로도 많이 권유를 받았는데,(김대중 대통령 집권후)서초갑 보궐선거땐가...이것도 나보고 나가라는 거야.명지대총장할땐데,내가 집에 가니 집사람이 난리가 났어요.그 양반들(정치인),집에 와서 한다고 할때까지 안가겠다고 하더라고.그런 게 인연이 돼서 들어갔어요.”
세계가 경쟁력 우위로 간다…우리도 과감하게 교육규제 풀어야 -교육정책에 대해 제언하실 게 있다면. “한마디로 난 이거죠.너무 자율을 주고 하면 큰 소용돌이일까봐 겁이 나는 것인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인데,난 과감하게 풀어라.안해본게 아니라 우리가 50년대에 해봤다고.한국전쟁하면서도 교육이 젤 중요하다고 해서 공부시켰어요.전시연합대학이 있었죠. 초등학교생 징집 연기도 해주고.그때 학교 순서도 정해져 있었지.첫번재 사범,다음엔 실업, 인문계가 젤 마지막이에요.그땐 중학교가 대학보다 더 중요할때였는데 우선순위가 분명했습니다.교육이 젤중요하다 해서 교육하는 사람들, 사범학교가 일차였고 그다음 실업,인문계가 젤 나중이었던 거죠. 고교 올라갈때 보니까 전쟁이 휴전돼 다들 대학 들어 간다고 인문계로 몰리는 거요.실업계 갔던 얘들도 인문계로 오고.(내가 졸업한)대전고에서도 (당초 들어왔던)150명이 날라가고 딴데서 오더라고.아무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서 자율을 줘서 해보면 나는 된다고 봅니다. 다 한꺼번에 힘들면 1단계로 대학에 자율권을 줘보라 이거예요. 어느 시점에 가면 우리도 다른 방법이 없는거요.기업처럼 세계에서 젤 잘하는 것 벤치마킹하는 수밖에 없는거요.과거엔 스카이대(서울대,연고대) 몇명갖느냐 따지다가 요즘 아이비리그 몇명 갔느냐고 하는데,왜 (우수인재를)뺏겨. 얼마전 북경대 안가고 연대 언더우드 컬리지 온 학생 기사가 났는데,이렇게 프로그램 좋으면 올수 있는거요. 우리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정부는 밑에 있는 걸 올리는데 신경 많이 쓰고. 포항제철이 포항공대 하는 식으로 막뛰어가는 데 삼성이나 이런 대기업도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게 확풀어주면, 삼성이 세계적 회산데 세계적 대학 못만들 겄소. 독일도 자기네가 대학은 일등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형편없어 미국식으로 바꾸고 있거든.영국도 80년대에 대처수상이 그렇게 (미국식으로)개혁했어요.우리라고...일본도 하잖어.중국의 교육개혁 슬로건이 뭐야,선택과 집중이지 뭐.밑에는 올리고 위에는 뛰게. 한대학이 다 이길 생각하지마라.100개 대학이 자기분야에서 세계적 학자 1000명과 네트워킹해서 그 분야 1등하라는 운동하고 있어요.그 사람들도 그렇게 하는데 우리는 못할게 뭐 있어. 얼마전 르노 삼성의 프랑스 사장을 만났는데 우리나라에서 얘 공부를 시키고 싶은 데 (불어하는) 학생이 3,4명밖에 안된다고 해요. 콜롬비아도 반 이상이었는데. 여기는 애들 공부할 사이즈가 안되니까 참 힘들대요. 한국애들 중 불어 공부하고 싶은 얘들 있을 것 아니에요,그럼 (외국인 자제들과)같이 하게하면 되잖아요. 외국학교, 이런 것 확풀어요,왜 못 풀어?그런거 제약둘 필요 없다고.” 강민석·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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