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05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ㅇΩ
추천 : 34
조회수 : 6129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21 12:06: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19 23:39:59
20살이고 지금 21살 하고 사귀고 있어요
근데 그 사람도 저도 여자예요
사귄지는 1년 좀 넘었어요
이 언니 사귀기 전까지만 해도 전 제가 진짜 이성애자인줄 알았어요
남자랑 사귀어본적도 있고.. 하여튼 여자는 처음 사귀어봐요
그런데 이렇게 진심으로 사귄 건 처음이예요
20살에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동안 사귄 남자친구들은 그냥 100일도 못 가 깨지고 그랬거든요
근데 지금 사귀는 사람은 봐도 봐도 보고 싶고 1년째 사귀는데도 아직도 마냥 좋기만 하고..
제가 인터넷이나 온라인 게임 같은 걸 많이 하다보니까 남성들 이면을 보게 되고
그래서 좀 남성 혐오증 같은게 있긴 해요
오유만 봐도 약간.. 좀 그런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 보이니까요
안 그런 남성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막말로 머리엔 섹x밖에 없고 어떻게 먹어볼까 그런 생각밖에
없을 것 같고ㅜㅜ 안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지만 괜히 그래요
몸밖에 생각 안 할까봐 무섭기도 하고..이건 남자 사귈 때도 있던 거였어요
자기 여자친구 있어도 예쁜 여자가 꼬시면 백프로 넘어갈 것 같구
정말 예쁜 사랑 노래에 나오는 남자 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아빠만 해도 그런데요 뭘....
그리고 전 에로스적 사랑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냥 뽀뽀나 키스나 그런 건 좋아도
썩 내키지가 않아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하여튼 지금 사귀는 언니는 정서적 유대감? 그런 것도 더 강하고 진짜 정신적으로 사랑한다고 느껴지거든요
동성애면 음란하고 그런 이미지가 강한데.. 저랑 제 애인은 플라토닉이예요
그래서 더 좋아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서로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행복해요
마음 같아선 그냥 계속 이대로 동성애자로 살고 싶은 맘이 있는데..
힘들어요
연애 하는 건 좋고 사랑하는 것도 좋은데 남들 다 하는 애인이야기 제대로 못 하고 연애 상담도
제대로 못 하고 데이트도 제대로 못 하고...
이성애자로 산 기간이 더 많아서 그런지 주위 다른 동성애자분들은 의식하지 않는 사소한 것들까지도
다 신경쓰여요
여자들끼리는 친구들끼리도 손 잘 잡고 다닌다고 괜찮다고 그러는데 괜히 남들이 저랑 제 애인 손 잡고
있는 것만 보고 있는 것 같고..
연애를 하면서도 계속 어두운 미래만 생각나요
남자를 사귄다면 정말 좋은 남자가 생긴다면 나중에 이 남자랑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그래야지 이런
예쁜 생각을 할텐데 전 자꾸 지금은 20살이니까 괜찮아도 27살,28살,그리고 30살이 되면 어쩌지
100% 안 좋을 결말인 이 연애를 계속 해야할까
독신이 좋다고 결혼 웬만하면 안 할 거라고 말은 해뒀고 부모님도 네 맘대로 하라고 하셨지만
막상 30살이 넘어가면 각종 선자리가 들어오지않을까
그리고 또 제가 대학을 교대를 다녀서 나중에 초등학교 교사가 될텐데..
어찌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공간에서 일을 할텐데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나뿐인 외동딸이 동성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되면 부모님은 어떻게 되실까
이런 잡다한 고민들이 너무 많아요..
헤어져야 옳은 걸까요
아니면 정말 사랑한다면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며 계속 연애를 해야될까요
쿨한 척 마이페이스인척 하지만 남들 시선에 민감한 저는 같은 여자를 사랑할 수 없나요
남성 혐오증이 조금 있긴해도 남자를 사귈 순 있어요 그러니까 양성애자죠
그런데 지금 사귀는 사람만큼 사랑할 사람을 찾을 자신은 없네요..
술 마셔서 문맥이 좀 난해할텐데... 사실 해답보단 어디 털어두고 싶었어요
둘만 있으면 정말 행복한데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