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쯤인가 오유에도 올렸었던 이야긴데 걍씀. 본인은 주유소가 집이라서 주유소에서 먹고 자고 함.
영업시작 시간은 06시 인데 5시50분쯤 씻고 나와보니 뭔가가 시끄러운 거임.
시장소리? 뭐 암튼 그런 식으로 욍알욍알 울리는 소리 있잔슴. 그게 막들리길래 문을 열어 보니 700평정도되는 주유소 앞마당?에 저글링 같은 고등학생들이 딱봐도 400명쯤 퍼질러 앉아 있는거임. (나중에 들은 바로는 스태프 포함 400명정도 된다고 했음)
부스스한 눈으로 쳐다보니 800개의 눈동자가 나에게 주목했음
우리 주유소가 약간 외곽지에 있어서 국토대장정 지나가는건 많이 봤지만 이렇게 주유소 와서 쉬는건 처음임...
혼자 이게 무슨상황인가... 하며"? ? ? " 이런 표정 지으니 대학생이나 됬을법한 스태프한명이 오더니 " 아 사장님 죄송한데 저희는 국토대장정 하는 인원인데요 여기서 잠깐만 쉬었다 가겠슴돠" 하며 미소를 지음.
퍼질러 있는 학생들의 얼굴이 워낙 힘들어보였던 데다가 아침에는 그닥 손님도 없으니 지저분 하지만 않게 해달라고 말하고 아침 일과인 청소를 하기시작했음.
일단 외부 화장실.
샤워기2개 (샤워기는 장비나 큰 차 운행하시는분들 차닦고 나면 샤워 하라고 달아 놨음) 세면대2개 모두 물이 틀어져있고 누가 똥싸놓고 물안내린흔적 비치 되어있는 비누 4개 실종 샴푸 오링 치약실종 담배꽁초 다수 투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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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매우 많이 났지만 그래도 참았음... 오죽 힘들었으면 정리하지도 못하고 저렇게 앉아 있겠나 했기에 애써 웃으며 청소를 다해놈,
다하고 사무실쪽으로 갔는데 마침 손님이옴. 앉아 있는 애들 안움직임. 차가 빵빵 함. 그제야 좀비처럼 스으윽 일어나서 털레털레 조금 이동해서 다시 앉음. 화가남, 참음 손님도 화가남. 참음. 그렇게 기름을 넣고 나서 손님차가 나가야되는데 퇴로를 또 막고 있음. 손님 화가 극에 달해 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함. 애들 욕함. 욕하면서 길터줌.
본인은 매우 화가나서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그타이밍에 스태프가 " 자 일어나세요 출발할게요" 라고하길래 참음
인원점검 대충하더니 일어나서 가길래 보니까 예상외로 바닥이 깨끗한거임 그래도 생각이 있는 애들이구나 라며 마당을 쓸려고 보니까 -_-
주유소에는 배수로가 잘되있음.. 우리 주유소 같은 경우에는 일자로 한 20미터정도 길이에 15센치정도 폭을 가진 배수로가 깔끔하게 되어있는데
그 배수로에 단 한틈의 공간도 없이 쓰레기가 빼곡히 차있는거임 -_- 아놔...
당장 쫓아가서 불렀음 "저기요!!! 저기요!!!" 이러니까 안봄 " 야!!!! 아오xx" 이러니까 스태프가 달려옴 " 왜그러시죠?" 또 웃으면서 이야기함..
배수로를 보여줌 스태프는 억지로 놀란 표정을 함... 보다보니 구석 구석 잘도 쑤셔 넣었더라... 주유기꽂는 자리에 물티슈가 왠말이며... 양말도 벗어서 고이접어 중간 데스크에 넣어 놧음...
그걸 보더니 스태프는 팀장? 인가 한테 가서 뭐라뭐라하더니 팀장이 왔음.. "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음부터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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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하는애들이 다음부터 여기올일이 뭐가 있다고 그러는데요? 라고 막 머라함.. 그리고 빨리 본인들이 어지럽힌거는 치우고 가라고 했음.
그랬더니 한숨을 하... 쉬고는 "저희가 지금 일정이 빠듯해서요,,, 죄송하지만 사장님이 좀 치워주세요 ^^"
하도 빡쳐서 아무말도 안나오니까 그대로 뒤도 안돌아보고 감....
그뒤로 국토대장정 하는 사람이 와서 5분만 쉬고 가면 안되냐고 하면 단1초도 망설이지 않고 가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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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미있을줄 알고 썼는데 재미 하나도 없네....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