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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혹독한 악플의 주인공 [출처] 아고라
게시물ID : sisa_209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10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21 08:11:50
[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813729 포괄수가제에 대해, 현직의사가 보호자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출처] 잔인하고 혹독한 악플의 주인공|작성자 푸도 저는 현직 의사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것은 참으로 쑥스러운 일이거니와, 이런 공간에 글쓰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환자 보호자의 입장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사실을 담담하게 써 봅니다. 5년전, 지방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 아들아, 요즘 아버지가 한달째 기침이 멎지 않는다...' ' 동네 병원가서 진찰받아 보세요...별일 아닐꺼예요 ' 일주일뒤 다시 아버지께 전화가 옵니다. '동네병원에서 x-ray랑 폐 CT를 찍었는데, 여기 원장님이 폐는 깨끗하단다. 근데 뭐 애매한게 있다고 요기 앞에 대학병원에 가보라네?' ' 네, ...가서 일단 진찰 받아보세요' OO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신 후 검사결과를 들으러, 아버지와 같이 담당 선생님을 만나러 들어갔습니다. ' 환자분께서 폐는 깨끗하세요... 그런데, 간에 암덩어리가 발견되었어요. 9cm나 됩니다(간 1/3크기). 혈관도 침범한걸로 보이네요. 아무래도 수술은 어렵습니다. 아마 1년을 넘기지 못하실 듯 합니다. ' 하늘이 노래지고, 나에게 하는 소리 같지 않습니다. 심장은 터질것 같았지요. 그 때 아버지의 허망한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를 그냥 놓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간암에대해 최고 권위자인, OOO 선생님을 찾아 서울XX병원으로 무작정 향했습니다. 입원 후 OO 병원에서 이미 시행 한 검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검사결과를 숨죽여 기다리던 중 다시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검사를 해봤는데 간암뿐 아니라, 위암도 발견되었습니다... 둘다 원발성이긴 하지만, 워낙 암크기도 크고, 환자 나이도 있어서 수술이 어렵긴 합니다만, . . .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수술후 3년동안 3개월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봤습니다. 암이 재발하지 않을까 검사하는 것이지요. 3년동안 재발이 없자, 이제 6개월에 한번씩 찍자고 병원에서 권유하였습니다. 자식된 입장에서는 3개월 마다 한번씩 계속 찍고 싶었지만, 병원시스템에 대해 아는지라, 3개월에 한번씩 찍던 CT를 6개월마다 한번씩 찍기로 스케줄을 변경하고 첫 6개월째 병원에 갔습니다. '간암재발.. 폐 전이.. 암이 재발되었지만, XX병원 의료진은 최선의 진료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작년 겨울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결국 이겨내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지요. 아버지께서는 약 4년을 더 살 수 있으셨습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과잉검사, 진료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동네원장님이 기침증상으로 폐CT 를 찍었기때문에, 이상한 것을 발견하여 대학병원에 보냈고 기침때문에 찾아간 OO대학병원에는 간CT를 찍었기에 간암을 발견였고, 서울XX병원에서는 간과 관계없는 위를 검사하였기에 위암을 발견하였고, 수술이 어려워 포기하려는 OO병원과는 다르게 수술을 적극적으로 하셨기에 아버지께서는 4년을 더 사셨던거지요. 수술 후 CT도 3개월마다 계속 찍었더라면, 6개월로 바꾸지 않았더라면, 좀 더 일찍 발견하고, 좀 더 오래 사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아버지께서 4년 더 건강하게 사시는 동안, 많은 시간을 같이 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포괄수가제! 정해진 금액안에서 해당질병을 치료하는 제도 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7.1 시행하는 7개 질환뿐아니라, 조만간 533개 질환을 포괄수가제를 강제 시행한다고 합니다. 치료 금액이 정해져 있는데, 의사의 소신대로 기침하는 환자에게 간CT를 찍어보자 할까요? 간암환자에게 위내시경을 할까요?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수술을 권할까요? 과연, 포괄수가제도하에 제 아버지는 4년의 시간을 더 선물로 받을 수 있었을까요??? 결단코, 아닙니다. 과잉진료 최소한 포괄수가제로 생길 과소진료 보다는 낫습니다. =================================================================== 이 글에 '바람' 이란 필명을 가진 사람이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현직의사님 CT 매일찍으셨으면 10년도 더 사셨겠는데..돈 많으신 분이 좀 아끼신다고...불효하셨군요....돌아가신 부친께 진심으로 사죄하세요. 제가 의사라면 집에 CT기 사놓고 매일 매시간마다 찍어볼텐데" 참으로 잔인하고 혹독한 악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윗분은 건강보험공단의 직원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신원도 확인이 되었다네요. [출처] 잔인하고 혹독한 악플의 주인공|작성자 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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