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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딴 생각
게시물ID : art_39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갤럭시4s
추천 : 1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21 12:45:52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오후였다. 작은 커피숍 안에는 커피숍의 주인과, 남자, 그리고 여자만이 있었다.
"무슨 딴 생각해?"
여자가 말했다.
"무슨 딴 생각"
남자는 지루한 표정으로 창 밖을 내다보며 대답했다. 
"나를 보지도 않고 있잖아, 내가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남자의 건성건성한 반응에 여자가 신경질을 냈다. 남자는 귀찮은 말투로 말했다.
"또 뭐가 문젠데"
"지금 그 태도가 문제라고! 대체 왜 그래? 무슨 딴 생각을 그리 하길래 내 얘기에 집중도 안 하고 창 밖만 보는건데?"
여자가 빽 짜증을 냈다. 남자는 슬쩍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집중하며 말했다.
"다 듣고 있었어, 계속 말해. 그냥 보고 있는거야 집중 하고있어"
"거짓말 하지마"
여자의 말에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알기나 하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는거야?"
"무슨 생각을 하냐고?"
"그래"
남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 여자는 신경질적으로 빨대를 입에 물어 음료를 마셨다. 잠시 후 남자가 입을 열었다.
"헤어지자"
그의 말에 여자가 놀라며 음료를 바닥에 내려놨다.
"뭐?"
"내가 온갖 잡다한 생각을 다 했거든. 날씨니 뭐니 하여튼 여러가지 생각들"
남자는 여전히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근데 딱 한가지 생각만 안 하고 있었어"
"그게 뭔데?"
"니 생각"
여자는 기가막히다는 투로 말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헤어지자고?"
남자가 창 밖에서 시선을 뗐다. 그리고 앞에 앉은 여자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응, 이젠 더 이상 니가 궁금하지 않아."
창 밖에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따금씩 벚꽃 나무에서 꽃잎이 흐드러졌다. 작은 커피숍의 주인은 조용히 흐르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여자도, 남자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남자는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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