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에버랜드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에 비가 내리다 11시경 부터 멎어서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했었죠. 그동안 못타본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다가 독수리요새를 타기위해 줄을 섰는데... 제 앞에 아빠와 아들(한 10살 정도 되어 보이는)이 다정한 모습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더랬지요. 두번째 타는건지, 아이는 너무 너무 재밌다며 상당히 들떠있었고, 그런 아이가 귀여워 아빠는 흐믓한 미소를 머금으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흐믓해하고 있는데... 천진난만한 눈망울에 들뜬 목소리로 아이가 아빠의 의견을 물어보더군요.. "와~~~ 진짜~~ 아빠~~ 이거 '존나 존나' 재밌지?" 아빠는 아무말 없이 아이를 내려보다 고개를 들어 먼 산을 바라보더군요... "(혼자말로...) 허... 짜식~" 뒤에서 그 아빠의 혼자말을 듣고 그 심정이 전해져오는것 같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 버렸습니다. 뒷말이 이거 아니었을까요? '이걸 두들겨팰수도 없고...' (느낌 전달을 위해 비속어를 그대로 썼습니다... 태클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