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였어요 원래 중랑천에 자전거 타러 잘 다녔는데 두어달 쉬다가 오랜만에 처음 나간거였거든요! 그때 꼴이 좀 안좋아서 검은색 후드에 검은색 바지입고 자전거 타고 딱 나가서 산책하듯이 솔솔 달리고있었는데
중간에 벤치에 어떤분이 도로쪽을 보고(제가 봤을때 등을 돌린 상태로) 앉아서 기타를 막 치시는거에요 그때 달릴때라 뭘 치고 있는진 몰랐는데 늦은 밤이어서 그냥 왠지 기타소리가 듣고싶은거에요 왜 남자긴해도 막 센치해지고 그럴때가 한두번쯤은 있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조심스럽게 그 분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벤치에 앉아서 기타소리를 들었죠
근데 띠링띠링하는 소리만 너무 작게들려서.. 게다가 후드뒤집어쓰고있어서 최대한 들으려고해도 잘 안들렸음
그래서 한 10분동안 되게 고민하면서 있다가 가서 어깨를 툭 쳤져
그랬더니 아 깜짝이야!하면서 막 놀래시더군요 ㅋㅋㅋ 하려던 말 다 준비해놓고 갔는데 그모습보고 다 잊어버리고 그냥 막 횡설수설했어요 . 기타연주하는거 좀 듣고싶은데 괜찮으시겠냐고.. 불편하시면 그냥 자리 피해드린다고
그랬더니 잘 못치지만 그래도 듣고싶으면 들으라고 중간에 가도 괜찮으시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옆 벤치 가장자리에 앉아서 계속 들었죠 근데 ㅋㅋㅋ 배운지 얼마 안되셔서 그런지.. 막 옹달샘 이런거 치시는거에요 그래도 밤 강 구경도 하면서 그런 소리 들으니까 왠지 재밌고 기분도 좋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한 30분 정도 치신후에 서로 통성명도 하고 얘기를 나눴는데 저보다 나이는 쪼끔 많으셨어요!
근데 중간에 디시 얘기가 나오더니 오유 아시냐고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어 안다고했더니 안생겨요?ㅎㅎㅎㅎㅎ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막 와 오유하시냐 했더니 인포메일시절부터 하셨다기랠.. 아이디 있으시냐했더니 그건 아니고 그냥 눈팅족이래요 저는 사실 아이디 있긴한데 과거가 좀 안좋아서 잘 쓰진 않ㄷ는다고만 했어요..
뭐 오유얘기 말고도 되게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셨고,, 어쩌다보니 번호도 교환해서
어제는 자전거도 같이 탔네요! 근데 중간에 그 분 자전거 뒷바퀴가 터지셔서 돌아오는 길은 걸어왔어요..
뭐 아무튼 막 오유에서 미용실 누나가 오유인이었다느니 하는 글은 봤는데
제가 그 주인공이 될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 신기했어요
혹시 그 분이 글 보실지 몰라서 자세한 상황이나 뭐 그런건 대강 얼버무려 적었어요 아무튼 되게 신기한 이틀이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