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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자키 아이 사태 (?) 는 질투심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게시물ID : star_306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도한병신미
추천 : 15
조회수 : 1728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5/07/17 01: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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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대단히 많은 분들이 닥비공이네, 여성들의 질투심이네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은 모니터 너머의 여성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시노자키 사진에 비공을 주는 모든 사람들이 '저 가슴 큰년은 나보다 잘 났네! 죽엇! ' 하고 비공을 주는 건 아니라는 거죠. 사실 시노자키 아이 사진이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사진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신세경이나 ... 더 이상은 생각도 안 나네요. 베이글을 표방하는 여성들이 여성들에게 별 인기가 없는 건 질투 때문이 아니라 그냥 관심이 없는 겁니다. 저만해도 시노자키 사진을 보면 당장 드는 생각은 무겁겠구만, 고생한다 ... 정도니까요.
 
큰 가슴이 무슨 여자의 우열감을 결정하는 것처럼 쓰신 분들도 많던데, 여자들, 생각보다 가슴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저도 쓰면서 생각난 건데 제 주변의 그 바글거리는 여자들 중에 가슴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보통 완전 납작하지만 않으면 대체적으로 자기 가슴에 만족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ㅎ. 대부분의 불만은 김태희 얼굴, 소녀시대 같은 허리나 다리선을 가지지 못한 것에서 나오죠. 여자들은 압니다. 시노자키의 진짜 힘은 그 가슴이 아니라 얼굴이라는 것을요. 가슴이 아무리 예쁘고 몸매가 아무리 좋아도 얼굴 아니면 예선 통과 못한다는 건 많은 몸매만 좋은 여자 개그맨들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여자들은 큰 가슴의 실상도 잘 알고 있죠. 참고로 시노자키 아이쯤 되면 엎드려 눕는다던가 등이 똑바로 선다던가 하는 건 꿈도 못 꿉니다. 남자분들이야 부드럽겠다던가, 뭔가 여러가지 상상이 드는 몸매겠지만 여자들 입장에서야 큰 가슴 있으면 내가 만질 것도 아니고, 애 낳고 나면 할매처럼 되는데 득보다 실이 좀 큽니다.
 
그런데 사실 질투라는 점을 빼면 닥비공이라는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긴 하는데 왜 느끼는지를 모를 거라는 게 제 개인적 추측입니다. 제 생각에 여성들의 몸매가 부각된 게시글에 유난히 불편함이 많이 드는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분들 중에도 10대인 여자 가수들의 선정적인 동작이나 의상, 또는 학예회 등등에서 보이는 조숙한 여자아이들의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유교문화권에서 여자는 조신하고 몸을 감춰야 하고 성에 무지해야 한다고 교육받았습니다. 물론 이제 시대가 변하고 그런 생각에서 깨어나야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은 성인들조차 성적 자기결정권을 완전하게 향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게 우리가 아직도 일상에서 남자들이 웃통을 까고 돌아다녀도 그러려니 하면서도 여자는 당장 배꼽티만 입어도 간 크다 - 라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남성들은 좀 낫습니다. 남성은 여성에 대해 교육받을 때 두 가지로 교육받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성녀와 창녀라는 것. 또는 엄마와 창녀라고도 합니다만, 멀리 갈 것도 없이 초미니스커트에 대해 많은 분들이 남이 입는 걸 보기엔 좋지만 내 여자친구가 입는 건 싫다는 분들 많습니다. 소비할 여성과 내 주변사람을 분리하는 겁니다. 시노자키 아이가 92년생인데 2006년, 고작 14살의 나이로 그라비아에 데뷔해 이제 23살 밖에 안 됐다는, 아직 여대생의 나이로, 그 나이 또래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라는 걸 인식하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홍기랑 열애설 났을 때 악플들 보면 아주 가관인데, 그 악플들이야 일부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라비아를 업으로 삼고 있는 시노자키 아이는 일부 남성분들에게 소비의 대상이고 따라서 그 일부에겐 조신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 됩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 온리 성녀의 교육만 받습니다. 조신할 것, 여성스러울 것, 가슴은 감출 것, 몸이 드러나고 누군가가 본다는 것에 대해 - 보는 사람은 따로 있고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문제임에도 - 수치스러워 할 것을 교육받습니다. 그것도 네가 조신하면 되고 네가 감추면 되는 게 아니라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교육받습니다. 그러니까 닥비공이라는 말도 크게 틀린 게 아닐 지도 모릅니다. 커다란 가슴을 만져볼래? 하고 내놓는 여성을 볼 때 가슴이 크고 자시고 내 가슴보다 크고 이런 걸 떠올리기도 전에 그냥 본능에 가깝게 불편해집니다. 그러니까 남자의 노출 수위가 높은 건 그냥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여자의 노출 수위가 높은 건 '괜히' 불편한 거죠.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겁니다. 여자는 그래야 하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반대하고 나는 여자인데도 불편하지 않다는 분들은 그것이 불편하다는 의식이 다시 불편해지는 분들도 있을 거고, 이 논란 때문에 여성들이 다 질투의 화신처럼 그려지는 게 싫기도 할 거고요.
 
트레이너와 시노자키의 상반된 반응도 저는 여기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너는 직업적인 면, 남성성을 강조했죠.  근육을 자랑한다는 자체가 사실 남성적이니까요. 보아가 무슨 앨범인지는 기억 안 나는데, 필라테스를 해서 식스팩이 생겨서 자긴 뿌듯했는데 앨범 자켓 찍을 때 여자답지 못하다며 포샵으로 민자 배를 만들어서 속상했었다는 인터뷰를 한 기억이 나네요. 그러니 약 없이 일반인들이 만들기 힘든 근육을 내놓겠다고 트레이너가 팬티를 내려도 그건 '밥? 목욕? 아니면 나 먼저?' 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죽도록! 근육을! 키웠노라! 스빠르타!' 라는 이미지가 됩니다.사실 똑같이 벗었다고 하는 분들 많은데, 여자 트레이너 분들이 보면 열뻗칠 일입니다. 그 분들한테 당신들의 사진은 그라비아 아이돌의 사진과 다를 바 없어요 라고 했다간 고소각입니다. 그 분들은 '내 근육 탱글탱글하지? 만져보고 싶지? 얼굴을 부벼보고 싶지?' 가 아니라 '이 근육을 가지고 싶지 않은가? 자네도 할 수 있네! 나처럼 몸깎는 노인이 되어보게!' 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섹시백처럼 그 사이에 놓인 까리한 것들도 많습니다만, 그에 따라 찬반도 점점 모호해지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시노자키 아이 논란이나, 여적여 논란 같은 것들이 계속 벌어지더라도, 너무 단편적으로 여자들은 질투심이 많네, 열등감 폭발이네 하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양성평등이 오면 결국 다 해결 될 이야기니까요. 그걸 우리가 모두 더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여자는 이렇다, 그러니 열등한 존재, 비이성적인 존재다, 아 몰랑, 빼액 - 이 쌓이면 결국 여혐 남혐이 나오겠죠? 사실 시노자키 아이 논란에 오히려 아몰랑, 비공하는 애들 다 가슴 작아서 열폭하는 애들이야, 빼액 - 하는 분들 꽤 많으셨던 거 같은데, 이런 거 보면 역시 아몰랑도 여자만의 특성이 아니잖아요. 그냥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성일 뿐이죠.
 
물론 19금 후방주의 다는 사진에까지 일부러 들어가 비공 주는 게 싫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게이 퍼레이드의 일부분 관련 자료들을 보고, 그런 사진일 껄 뻔히 알면서도 들어와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불쾌하다는 의견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그 사진 안 보고, 본인이 퍼레이드 안 가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그게 그 축제가 기획한 사람들이 퍼블릭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뭔가를 "보여주고" 자신들의 입장을 "나누고 공감하려고" 의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오유 게시판은 특히나 베오베, 베스트 30 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보이고 공감을 받는 것을 중시하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비공감도 있는 거지요. 비공감도 그만큼 중요한 거니까요. 비공감이 기분 나쁜 건 이해합니다만, 굳이 들어가 비공을 주는 것도 전 오유의 시스템에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예인에겐 안티가 있습니다. 유재석씨조차 안티가 있어요. 그러니 비공을 받았다고 가슴 작은 여자들이 열폭한다고 비난하기 전에 조금 쿨하게 넘겨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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