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저녁에 기억 장애가 올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고 택시타고 울면서 엉엉 울면서 집에와서 침대위에 쓰러져서 나즈막하게 신발과 강아지자식과 해변가를 퍽이나 욕 좀 하다가 기억도 안 날테지만 UX책 마지막 챕터를 읽고 또 울다가 필름 끊겨서 다음날 "읭? 나는 어디고 여긴 누구지?" 하다가 엄마랑 누나에게 각각 쏴대기 한 방씩 맞고 자기 전에 읽은 책 또 읽으면서 "어 이상하게 쉽게 이해가 가네 역시 난 바보는 아닌가봐" 하지만 도서관을 가려고 지갑을 챙기는데 너무 가벼워서 열어보고 그 안에 사진 한 장 보고 가슴이 메어와서 기억이 되돌아와서 멘붕이 오고 주말 내내 방 안에 쳐박혀 슬퍼할 예정입니다.
당신은 그렇지 않겠죠. 그저 오늘도 웃고 내일도 웃고 내일 모레는 저를 비웃겠죠. 한 가닥 남은 비단실 같은 기억 조차 짖밟아버린 그대가 저를 상관할리가 없겠죠. 나중에 누군가가 당신에게 "나와 예전 남자랑 비교해서 누가 좋아"라고 질문 했을때 당신은 쑥스럽게 당신의 귀여운 미소지으며 "네가 더 좋아" 그리고 저는 영원히 사라지겠죠. 당신의 마음에 창문에 커튼이 드리워지고 불은 꺼지고 저는 영원히 당신을 볼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