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B양, 누드 화보집 찍고 공개못해 냉가슴 [스포츠조선 2004년 02월 27일 11:52]
'누드 갈등.'활발하게 활동중인 현역 여가수가 누드 화보를 찍고서는 갈등에 휩싸였다.
가수 B양은 이 누드를 제작,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는 물론 새 음반 재킷에 삽입, 홍보에 이용하려 했으나 최근 벌어진 '이승연 위안부 누드' 파동 때문에 화보 공개를 놓고 제작사와 함께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
최근 새 음반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한 여가수 B양은 새 음반 재킷 사진을 찍으며 누드 화보도 함께 촬영했다. 평소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패션 컨셉트, 화끈한 성격으로 유명한 B양인 만큼 제작사의 누드 촬영 제안은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B양은 음반 홍보와 함께 진행될 영상집이라 최근 누드에 반감을 가진 팬들의 "활동을 못하니 누드나 찍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데다 경제적인 이익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누드는 헤어누드까지는 아니나 특이한 형태의 속옷 등 특별히 마련된 소품들을 활용해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B양의 사진이 전형적인 여성미 외에 그녀의 성격대로 활동적인 여성상까지 포함돼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끼가 넘치는 포즈와 화면 연기로 제작진의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촬영과 모바일 업체와의 공급계약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B양의 누드 화보집 계획은 지난 12일 기자회견부터 19일 필름이 폐기되기까지 전국을 들끓게한 이승연 위안부 누드 파문이란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위기를 맞은 것. 급기야 제작사측에서 공개를 미뤘고, 현재는 누드 화보 서비스를 백지화할 상황까지 이르렀다.
B양보다 더 곤경에 처한 쪽은 제작사와 모바일 서비스 업체. 이미 B양에게 1억원 내외의 계약금을 모두 지급했고 적지 않은 금액의 제작비가 투자됐지만 이를 고스란히 날려버릴 위기에 처했다. B양의 소속사 역시 누드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화보집이 나온다면 오히려 음반활동에까지 독이 될 수도 있다며 공개를 경계하고 있다. < 이찬호 기자 haho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