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신기해요 금요일 밤에 길냥이가 차 밑에 있길래
쯔쯔쯧 소리내서 불러봤거든요? 당연히 도망가겠지 하고
근데 얘가 막 눈치를 보는거 같아요, 그래서 좀 더 불러봤는데
조심히 기어나오더니 막 꼬리를 하늘로 꼿꼿이 세우고 다리에 막 비벼요
신기해요 사람을 원래 잘 따르나 했는데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 차 밑에 숨었다가 간거 확인하고
다시 제 다리에 막 비벼요
신기해서 만져봤는데 만져도 가만있고, 안아봤더니 가만히 있는거에요
신기했어요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서 그까지 제가 걸어가고 얘는 따라오고있었는데
차 밑으로 계속 따라오다가 편의점 앞이 좀 사람도 많이다니고 번화가라 그런지
마지막 차에서 더이상 안보였어요
그 다음날은 토요일에 제가 혼자 산이나 가보려고 올라가고 있는데
산타는 도중에 절 밑에 주차장이 넓게 있어요
거기 하수구에 고양이가 앉아있길래 어제 생각도 나고 해서
쯔쯔즛 해봤는데 얘도 눈치를 보는거에요 도망 안가고
좀더 가까이서 쯔쯔즛 하니 얘도 가까이오더니
얘는 제 바지를 자꾸 물고, 빨고 하네요
한참 놀다가 좀 더 위에가면 트럭에서 커피,군밤,오뎅,음료수 이런거 팔거든요
사고오면 한 5분정도 걸릴거같은데, 얘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뛰어갔다왔는데 안보이는거에요, 그 근처에서 쯔쯔쯧 소리내니
어디선가 다시 와서 제 바지 물어뜯어요, 밤 까서 주니 안먹길래
아 밤은 안먹나,했는데 부숴서 주니 잘 먹더군요
그렇게 밤 한봉 까먹여주고 자꾸 바지빨고, 그냥 냅뒀더니
기어올라와서 제 윗옷 잠바까지 막 물고 빨더군요
물 주고 싶어서 수돗가에 가봤는데 페트병이 하나 버려져있길래
깨끗이 씻어서 물 떠왔는데 어떻게 줄지를 모르겠어서
땅에 뿌려도 안먹고, 손에 고이게 해서 내밀어도 물엔 관심도 없고
바지만 계속 빠는거에요. 그러다가 시간이 늦어져
급히 산에 갔다왔는데 내려올때보니 좀 남겨뒀던 밤도 마저 먹고
냥이는 안보이더군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10분 남짓? 본 고양이지만 아무것도 못해준게 그 다음날까지
계속 마음에 걸리고, 신경쓰이고
등산로 거기는 사람 사는곳도 아니라 먹을것도 별로 없을거같은데
어떻게 살아가나 싶고, 괜히 계속 마음이 무겁네요
근데 사진 완전 귀여워요
첫 번째는 그 꼬리세우고 쫓아오던 저녁에 만난 냥이 저렇게 세우고 다녔어요
밑에는 산에서 만난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