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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틀고 잔 경험 - 죽을뻔 했다
게시물ID : humordata_1109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물쓴물
추천 : 1
조회수 : 8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6/22 17:00:10
선풍기 틀고 죽네 사네 얘기가 있어서......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저는 살았으니 꼭 죽는다고 주장할 수는 없네요.
믿고 말고는 각자 성향이니까
그렇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97년, 98년??? 그 무렵인데 7월말경
엄청 더운날이었죠.
TV에선 몇년만에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고 하연간 엄청 더운날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퇴근하고 너무 더워 선풍기를 등뒤에 바짝 대고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죠.
나도 모르게 앉아서 TV를 보는 자세 그대로 옆으로 누워 잠들었네요.
그런데 갑자기 눈이 딱 떠지네요.
바로 등뒤에 허리부분에 선풍기 바람이 직접적으로 불고 있었고요.(허리와 선풍기가 한 30cm정도 간격?)

무의식적으로 선풍기 끄고 계속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팔이 움직이지가 않습니다.
온몸이 싸늘하고 뻣뻣한게 꼭 시체같은 느낌이 나더군요.
저걸 껴야된다는 생각은 드는데 몸 어디고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조금더 가까운 거리에 여름이불이 있어서 
아주 천천히 간신히 움직여 이불을 땡겨 허리만 감쐈죠.
그러고 한참 후에 팔이 조금 움직이더군요.
간신히 몸을 돌려 선풍기 끄고 이불 덮고 누웠는데
몸이 계속 의시시 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한참 후에 몸이 움직이더군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장농열고 겨울이불 제일 두꺼운거 꺼네 머리까지 푹 덮고 누웠습니다.
몸은 잔뜩 움크린 자세이고 한참을 지나니 싸늘한 느낌이 줄어 들더군요.

싸늘한 느낌이 빠지고 몸이 어느정도 덮혀진 느낌이었는데
그때부터 이빨이 다다다다다다다닥 떨기 시작하더군요.(한겨울에 추워서 벌벌떨듯이)
그러더니 손, 다리,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네요.(제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얼마나 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천근만근..... 한 1주일 정도 몸이 뭔가가 이상합니다.
그해 여름 제일 더운날 저는 한겨울 제일 두꺼운 이불 꼭 덮고 지냈죠.

그후부터 저는 선풍기는 낮에 키더라도 반듯이 회전으로 하고 타이머 설정합니다.
선풍기가 타이머나 회전 기능이 고장나면 버리죠.

만약 그때 눈이 안떠졌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십몇년이 지나도 기억이 생생한거 보면 상당히 않좋은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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