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창작시) 동굴
게시물ID : readers_30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5
조회수 : 1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9 23:40:04
옵션
  • 창작글
동굴



날린눈이 내리는 고요한 밤이야
많이 춥지? 따뜻한 곳을 원해?
그럼 내 품에 쏙하고 들어와줘

시골 하늘의 별같은 빛을 눈에 켜고
내 마음 곳곳을 탐험해줘
환영해, 좁고 어둡고 습한 나의 동굴로

천장에 난 뾰족뾰족한 종유석들 보여?
그건 내 상처야
찔리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와줘

나의 동굴에 발을 디딘 건 네가 처음이야
그동안 무서워서 꼭꼭 잠궈 놨었지
하지만 이제 괜찮아, 네가 곁에 있으니

못나고 모자란 날 구해줘

비가 오고 태풍이 부는 거친 밤에도
우리만의 세상을 이불처럼 뒤집어쓰고
우리만의 체온을 나누면서 앞으로 살아가자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단 하나의 집으로 널 초대할게



2017. 12. 19.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