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많은 분들이 유느님의 진행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웃길려고 노력한다기 보다는, 판을 짜주는 느낌? 그래서 내심 변했다고 비판하시는 분도 있고 후학 양성에 힘 쓴다며 칭찬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유느님 진행 방식이자 리더십 3단계.
1. 상황장악 시대 (무한도전 초기. 여드름 브레이크 전후)
-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캐릭터들이 노는게 아니라 제작진이 만든 운동장 위에서 지켜진 롤을 유지하는 초기 무한도전 시대입니다.
당시 방송가 예능 정세 역시 아직 X맨식 스튜디오 예능의 시대였지요. 그당시 유느는 제작진이 만든 상황 속에서 다른 출연자들이 롤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끌어 갑니다.
마음대로 내비두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치면 바로 상황을 중단시키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는 했습니다.
초기 '아하' 시대나, '롤러장' 편에서 이게 잘 나오지요.
지금과 같이 자연스러운 예능에 적응한 시점에서 보면 분위기가 끓어 오를 때쯤 뭔가 끊어낸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그런 시절. 유느짱.
2. 개인기의 시대 (여드름 브레이크와 같은 본격적인 자연스러운 예능의 시대)
- 각자의 캐릭터가 공고화 되고, 전 출연자가 활약을 하기 시작합니다. 정형돈이나 노홍철과 같은 진행자 형 캐릭터가 있다보니 진행의 완급도 혼자 조정 안 해도 되었구요.
이 때부터 유느가 개인기를 시전합니다. 브라질이라는 위대한 팀에서도 호나우두나 네이마르가 눈에 보이듯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제작진에서 만든 상황에서 노는 예능이 아니라 제작인이 던제 주제와 규칙 속에서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예능의 시대가 되었고, 다른 출연자들 역시 전성기가 되면서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겠지요.
'7개의 시선' 특집이나 '나비효과' 특집에서 확인 되지요.
유느짱
3. 감독의 시대 (길 정착 이후. 무한도전 40대 시대 공고화 이후)
- 지금의 유느 시대입니다. 길이 본격적으로 웃기기 시작하고, 정형돈과 노홍철이 진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게 됩니다.
박명수씨는 체력 저하가 눈에 보이고, 정준하씨는 완급조절을 수월하게 하기 시작하지요.
그 때부터 유느는 웃기기 보다는 카메라 속의 감독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웃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분위기가 처지거나, 분위기가 과열 되면 적정 수준에서 개입만 하게 됩니다.
이번 선거 특집이 가장 적합한 모습이지요.
유느짱.
마무리를 못 하겠다.
유느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