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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죽은 아들 영정 들고 졸업식장 찾다
게시물ID : sisa_27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ng쥐§
추천 : 6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02/23 05:35:25
학교폭력에 죽은 아들 영정 들고 졸업식장 찾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학교폭력으로 죽은 아들의 영정을 들고 아들 친구들의 졸업식장을 찾은 아버지가 있다. 2005년 10월 1일 교실에서 친구한테 맞아 사망한 고 홍성인(당시 14살)군의 아버지 홍권식(49)씨가 22일 오전 부산 G중학교 졸업식장을 찾았다. 홍씨는 아들의 영정을 들고 이 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장에 참석해, 졸업생 좌석의 맨 끝자리에 앉아 있었다. 홍씨는 졸업식이 거행되기 30여분 전 강당에 나와 영정을 들고 서 있기도 했으며, 졸업식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형들이 홍씨를 알아보기도 했다. 홍씨는 영정 사진 아래에 '부산 G중학교 3학년'이라고 써놓기도 했다. ⓒ2007 오마이뉴스 윤성효 홍씨는 "영정을 들고 졸업식장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한때 아들의 유골을 들고 오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영정만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 다시 학교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씨는 "교육 당국은 학교폭력을 없애야 한다고 하면서도 형식에 그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교사들은 자기 안위만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홍씨는 이날 졸업식에 참석하기 전인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G중학교 정문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도 했다. 홍씨는 가해자인 C군의 부모와 부산시교육감을 상대로 보상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에서는 C군의 부모에 대해 1억1000만원을 보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부산시교육감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며 기각했다. 홍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심리가 진행 중이다. 홍씨는 "학교 앞에서 탄원서 서명을 받을 때 일부 학생들이 참여했다"면서 "1인 시위를 하면서 피켓에 '죽은 자도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썼더니 학교에서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학교 측은 졸업식 때 고 홍군에 대한 묵념을 했지만, 고 홍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지는 않았다. 홍씨는 아들의 영정을 들고 졸업생들이 입장한 뒤 맨 마지막에 졸업식장으로 들어섰다. 뒤이어 애국가 제창에 이어 사회자가 "2005년 본교에 재학했던 고 홍성인군의 명복을 빌며 묵념을 합시다"고 말했으며, 묵념은 30초가량 진행됐다. 고 홍군한테 명예졸업장이 수여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학교 측과 홍씨는 다르게 주장했다. 이 학교 교장은 "아버지께서 졸업식장에 참석하고 싶다고 해서 오시라고 했으며, 명예졸업장은 학부형이 원하지 않아 수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씨는 "명예졸업장 이야기는 학교에서 먼저 한 게 아니었다, 준다는 이야기도 없었다"며 "지난주에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뒤 전화 통화에서 학교 관계자가 '명예졸업장을 달라는 이야기냐'고 하기에 '당신들이 알아서 판단하라'만 말했다, 안 받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장을 찾은 김건찬 학교폭력예방센터 사무총장은 "홍군이 다녔으면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과 같이 졸업하게 되는데, 유가족의 마음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소한 명예졸업장이라도 줄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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