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PD가 각종 인터뷰에서 콩에 대해 언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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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 더 지니어스 >를 볼 때 자꾸 홍진호를 통해 판타지를 보는 것 같다. 어려움을 뚫고 천재적인 출연자가 승리하는 거. 그런데 이건 패자의 시선에서 보고 공감해주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홍진호한테 판타지가 아닌 공감을 하려면 그 사람이 홍진호 정도의 천재여야 하는 거고. (웃음) 이 프로그램은 사실 탈락자가 가장 중요하다. 왜 탈락했는가, 어떻게 탈락했는가. 이게 < 더 지니어스 >의 진수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 패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 PD는 "(홍)진호는 고마운 사람이고, (이)상민은 무서운 사람"이라 요약한 뒤 "시청자들은 아무래도 이상민보다는 홍진호가 게임에서 이기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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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프로그램이 시즌1 때 어떻게 대박을 쳤는지 전혀 이해 못 하는 거 같다.
사람들이 홍진호에 열광하는 건 '더 지니어스' 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지니어스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홍진호의 팬층만으로 이 열기를 피웠을리가 없지. 홍진호가 지니어스한 플레이어가 아니었다면 6화 인디언포커에서 김구라의 배짱 플레이에 이미 나가리 되었을 거다.
그와 마찬가지로 홍진호보다 더욱 지니어스한 플레이를 누군가가 보여준다면 팬들은 그 사람 또한 응원해 줄 것이다. 그것이 이상민이든 은지원이든 노홍철이든 조유영이든 상관 없다.
하지만 방송 내 현실은 개인의 재능을 시기심 가득한 집단의 힘으로 눌러 죽이는 거 뿐이다.
사람들은 홍진호가 천재여서 공감한게 아니라 그동안 사회유지라는 핑계로 얼마나 많은 개인의 인권과 재능이 눌려져왔는지 알기에, 그리고 기필코 그런 악조건을 이겨내고 자신을 드러낸 인간승리에 공감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