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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주의)이번 특집 취소로 인해 결국 무도는 안전빵 방송으로 전락
게시물ID : muhan_30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낙원시대
추천 : 30/15
조회수 : 1635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4/06/03 09:51:51
이 글이 반대먹고 보류를 가건 말건 일단 할 말은 해야겠다.

장가가자 특집에 불만이 있고 불쾌할 수 있다. 그 이전 수많은 외모, 남녀 초이스 소재때는 왜 안그랬냐??라는 이중성 논란은 제쳐주고

뭐, 충분히 불편할 수 있었다고 본다.

 
나 역시 리얼이라면서 연예인, 연예인 지망생 섭외되어 나온거 굉장히 불만이었고

노홍철이 여성들에게 대두, 돼지 등으로 핀잔받을때는 안쓰럽고 씁쓸했다. 


그러나 어떤 방송이건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 없다. 예능에서는 요새 출연자끼리 디스전을 하는 방송이 늘어나면서

각 출연자의 팬들이 항의를 하는 사태가 빗발친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누가 누구를 디스했다더라, 하면 

그날 그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은 해당 팬들이 몰려와 마비가 되곤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에게 일일히 설명, 사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방송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그들만큼, 혹은 그들보다도 훨씬 더 많기 때문이고

이들은 애써 시청자 게시판에 와서 '오늘 방송 짱이었어요'라고 남기려고 하는 경우가 드물다.

'아 오늘 모 프로그램 꿀잼이네 ㅋㅋ'하고 만족하고 끝내기 때문.


이번 무도 장가가자 특집의 경우, 멤버끼리의 디스도 정도가 약했고, 어떤식으로든 비하적인 발언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설사 외모를 소재로 해 방송을 탔다 하더라도, 무한도전에서 "외모관련소재"는 그동안 메인 메뉴였고(아니라고 하는 사람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

하자 진짜. 그동안 외모관련 특집만 몇개였나?), 대놓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 편도 여러편 있다.


이번 특집이 이토록 난리가 난 근본 원인은 "일반인 여성을 참여시킨"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인"을 대상으로 한 소재는 시청자들과 거리가 있어

아무 부담없이 웃을 수 있었지만, 이번 특집은 "시청자를 브라운관에 초대"하는 것이므로 감정이입이 쉽게 발생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각설하고, 무도 제작인은 "어떠한 종류의 불편이라도 끼쳤다면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과"의 방식이 너무 과격했다.

남은 방송분량을 방송하면서, "이러이러한 논란을 부추긴 점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하나, 이번 특집을 기다리는 분들도 많이 있어 방송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말을 했어도 된 것이다. 혹은 보고싶은 사람은 볼 수 있게 홈페이지에 VOD로 공개했어도 좋았다.



그러나 무도는 특집 자체를 엎어버렸고, 이는 장가가자 특집이 불편했던 이들만 시청자로 생각하는 안일한 대처가 되어버렸다.

특집이 취소된 이후, 그 전까지만 해도 "불편했다"는 이들의 성토로 도배가 되어있던 시청자 게시판이

이번에는 "누구 맘대로 취소하냐, 기다린 사람들을 이렇게 기만해도 되느냐, 불평하지 않고 만족스럽게 보고 침묵했다는 이유로 시청자 취급을 받지 못

하는 것이냐?"는 등의, 정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성토하는 사람들이 수백페이지에 걸쳐 분노의 글을 쏟고 있다.


결과적으로 불편했건 그렇지 않았건 양 편의 시청자를 모두 끌어안으려는 모험을 포기하고,

"안전빵"을 골라 취한 것이다.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은 결코 소재에만 한정되는게 아니다. 무한도전이 10여년간 논란이 되고, 이번처럼 분쟁이 발생한 소재가 얼마나 많았던가

특히 "정치 패러디"에 대해 보수적인 시청자들에게 성토를 당해도 꿋꿋이 그 기조를 유지해온 무도다.

이번 사태는 "무한도전"에서, "무한"만 남고 "도전"은 실종된 무도의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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