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직접 겪은 일인데...
그리 무서운 일은 아닙니다...
2006년 설날 저녁에 포항 분들이라면...
다 아시는 포항 시내에서 죽천을 거쳐 칠포 해수욕장까지
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습니다.
그 곳을 여자친구와 같이 차를 몰고 가게 되었죠...
아마 밤 11시 정도 되었을 건데....
포항 대학을 지나 이스턴 힐 레스토랑을 지나면
한동대학교 가는 길과 신항만 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 때 는 신항만이 생기기 전이라...
지금보다 훨씬 밤길이 어두웠습니다..
그 삼거리 가기 100미터 전 쯤...갑자기...밤길에 누군가가
앞에서 손을 흔드는 겁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위에 상의는 군데군데 찢어져있고..
설날이라 꽤 추운 겨울이었는데...
점퍼도 아닌 티셔츠에 바지 차림 이더군요;;;
무서운지 여친은 먼저 차량 도어를 잠갔고..저도 조금은 무서운지라...
창문만 조금 내려서 무슨 일이냐고 물엇죠...
그러자 상대방이 막 어눌거리면서 미안한데 차 좀 태워 달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조금은 무서웠지만...여친은 자꾸 위험하다고 반대를 해도...
제가 뒷 좌석에 타라고 그랬죠...
차를 타고 가면서 집이 어디냐고 물으니...
흥해라고 하더군요...
마침 저도 흥해에서 한동안 살았던 터라,,,
나이랑 이름이랑 물어보니 ...
알고보니 우리 형의 고등학교 동기분이시더군요...
저한테는 중학교 선배님./..
그래서 제가 칠포 해수욕장 대신 흥해읍내까지...
태워 드렸죠...드라이브는 포기 ;;;
그 형님의 사연을 들어보니...
자기가 설날이라 흥해에 내려와서 친구들이랑 저녁 5시에 술을 마신 기억은 있는데...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없더라더군요...
그리고 비몽사몽간에 누가 불러서 걷다걷다 보니 아까 그곳이라고...
흥해읍내에서 그곳 까지는 거리가 몇 킬로 되거든요...
그리고 산속 한적한 길이고요;;;
아마 주변 한동대생이나 흥해나 포항 좀 지리 아시는 분은 알겁니다..
맨 정신에 그 곳까지 걸어 갈일은 없다고...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귀신이 씌운것 같다고...
이건 술을 아무리 마셔도 그렇지....
저도 몇 킬로나 길도 아닌 산속을 걸어왓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더군요...
별로 재미었는 이야기인줄은 몰라도....
술이 취했을 대 정신이 더 쉽게 홀리는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은 최근 사진인데..
2006년도에는 신항만과 저 공장들이 없었고 전부 숲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