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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국 결승전 시청 후기.
게시물ID : athens_3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Ω
추천 : 3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8/25 09:09:49
1회 쿠바 3명이 공하나 잡으려고 모여들다 지들끼리 부딪치고 공은 딴데 떨어졌다.

권나 웃었다. 이승엽이 홈런 때렸는데 난 그때 저녁먹은게 얹혀서 밖에서 가라앉히고 있었다.

그래서 난 점수가 몇대 몇인지 전혀 몰랐다.


한 4회 초였지 싶다.

난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국기를 잘못보고

쿠바가 2:1로 앞서나간다고 오해하고 말았다.

그래놓고선 '괜찮아 1점차는 야구에서 작은거야 제발 한점 더 따자 ㅜㅜ' 

도저히 못보겠어서 스타 브레인썹에서 유즈맵세팅으로 혈압마라톤을 하고있는데

플레이어중 어떤 사람이 2:1 이긴다고 해서 

내가 쿠바가 한점더따길 응원하고있다는걸 인식했다. 아놔병진.



아놔 ㅅㅂ 내가 남의나라 국기를 헷갈려서 매국을 하다니

엄마는 도저히 못보겠다면서 채널 34번의 놀러와 재방송을 보고 난 스타크래프트...

중간에 살짝 MBC 보니까 9회 초 ㅅㅂ. 한 15분이면 끝나려나.

게임 컨트롤도 안되서 방안으로 들어왔다.



권나 유치하게 보이겠지만 난 어쨋든 승리기원으로 

MP3 플레이어로 

S.E.S 의 'Dreams Come True' 를 틀어놨다. 거실의 TV소리 안들리게 엄청 볼륨업.

그러면서 간절히 '그 소리' 를 기다렸다. 내 방 창문을 열면 바로 뒷 104동이 보여서 

틀림없이 무슨 반응이 있을거라 예상했다.

만약 "꺅!" 하고 짧게 끊어준다면 그건 졌는거다.
만약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길게 이어지면 그건 이긴거다.
월드컵을 통해 터득한 스킬이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 거실 TV는 아예 놀러와로 채널고정이 되어있고 

엄마는 못본다더니 고스톱을 치고있다.
그리고 살며시 내 D2로 DMB를 틀어봤다. 9회 말.

내가 그때 본 장면은 아마 심판 오심으로 볼넷 만루 되는 그 장면이었지 싶다.
다행히 난 야구룰을 모른다. 그게 오심인지 뭔지도 모르고 껏다.

아 ㅅㅂ 9회 말이면 한 3분이면 끈나겠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김두한 시라소니, 대장금 연산군 인수대비 체게바라 부시
하여튼 생각나는대로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좀 이기게 해주세요'


갑자기 104동에서 아줌마들이 난리났다.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야!!!!!" 

아 그 오색찬란한 함성소린 월드컵 4강이후 처음이다.
마치 구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는데 설사가 마려운데
고속도로라서 절대로 못내리는 상황에 휴게소도 안들리는데 신의경지로 참고참아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자취방까지 택시타고 가 화장실 변기에 앉는 기분이었다.
됐다. 이젠 끝났다. 금메달이네
하면서 거실 TV로 가보니 여전히 놀러와 하고있다. 얼른 MBC 돌리니까 금메달 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난 내 맘속으로 우리 대표팀 이기게 해달라고 말한 조상님들 이름 하나하나 
기억해내면서 감사하다고 말하느라 밤을 샜다. 한명이라도 빠지면 큰일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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