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밥 먹고 까페를 갔는데

친구 한명이 선물받은 케잌을 들고 있었어요

화장실 다녀 온 사이에 친구가 그 케잌을 꺼내 초를 꽂고 불까지 붙여놨더군요

빨리 초 끄고 넣으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직원에게 포크를 받아오는데
그 마저도 갯수가 부족하다며 더 받으려 하는 겁니다

케잌 파는 까페에서 다른 케익 들고와서 초까지 붙이고 포크까지 달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니까 
친구는 괜찮다고 빨리 먹자고 하는데
직원분의 눈길이 막 느껴지더라구요

이거 진상이고 민폐니까 빨리 넣으라고 했더니
친구가 겁나 꿍시렁 대면서 뭐 어떠냐고 하길래
너같음 너희 부모님 식당에 다른 식당음식 싸와서 펼쳐서 먹으면 기분 좋겠냐니까
그거랑 그거랑 뭐가 다르냐네요

읭??
뭐라고??

더 말하기 싫으니까 그냥 이 케잌 니가 다 가져가서 먹고 지금은 내가 치우겠다고 하고 다시 박스에 넣어서 한쪽에 치웠어요

친구는 계속 꿍시렁댔지만
그 사이 계속 우리를 주시하던 직원분과 눈이 마주쳤고
제가 꾸벅 목례를 했더니 직원분도 웃으며 목례를 하시네요

진상은 멀리 있는게 아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