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잘못한 사고였습니다.
논현역 사거리 강남역 방향에서 고속터미널 쪽으로 신호를 기다리다가 전방의 유턴안내 표지를 바로 안 되고 골목길을 우회하는 표지판으로
착각하고 목적지까지 올림픽대로로 가려고 직진했습니다. 그러나 제 우측에 오는 차가 제게 경고음을 주고 전 인식 못하고 그냥 전진했는데
우측 뒤에 오던 차가 제 앞으로 나오려고 하면서 접촉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제 차는 좌측휀다 부분이 살짝 스크래치 났고 뒤에서 와서 제 앞으로 오려고 한 차는 좌측 뒤쪽 부분이 긁혔습니다. 두 차 다 찌그러지진 않았고
긁힌 흔적이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제가 잘못했기에 뭐라고 할 말은 없었지만 제 차를 뻔히 보면서 갑자기 앞으로 속력을 내면서 끼어들다가 긁은 차에 대한 어이없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양쪽의 보험사의 출동서비스가 오면서 제가 좀 황당해 졌는데 우선 제가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으로 진입한 것을 인정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블랙박스가 말썽인 게 작년 여름 이후로 상시 녹화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의 이틀 동안의 기록은 아직 남았더군요. 아마 제가 복사한다고 건드린 것이 남았나 봅니다.
현재도 저장되는 영상은 멈췄다가 출발하면 1분간 찍히는 영상은 저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의 완전한 앞부분은 아니지만 멈춰서 대기했다가 출발 후 바로 사고가 나서 사고 장면은 남았습니다.
제가 가입한 보험사 직원은 처음 봤을 때 항상 하는 어디 다친 곳 없냐? 같은 서비스 말도 없고 굉장히 딱딱하게 반응하였는데 상대 보험사
직원이 더 친절했습니다.
제 쪽 보험사직원은 마치 경찰이 범인 심문하듯 제게 딱딱하게 대하여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저는 제가 위반한 사항을 인정하고 이미
진입하고 있는 제 차를 보고도 제 쪽으로 바짝 붙어서 앞지르려고 하다가 난 사고여서 그것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영상을 보면서 저만 뭐라고
계속 하더니 상대쪽 보험사에서 나온 사람과 잘 안다고 했습니다. 그게 왜 그 자리에서 필요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도리어 제게는 불신을
심어주더군요. 친해서 친구쪽 편들어주기냐는 생각이 났습니다. 저와 동석했던 친구는 제가 큰소리도 안내고 보험사직원에게 당하는 것이
답답했는지 안 나서다가 조용히 그 직원에게 너무 한 것 아니냐고 최소한 가입자를 편 들어주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하자 보험사 직원이
굉장히 냉정하게 그렇게 말 할 줄 알았습니다. 하더니 잘잘못 따지고 싶으면 경찰서에 가서 몇 시간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어느 한 쪽이 처벌받게
된다하면서 도리어 절 협박하더군요. 전 내가 잘못 한 것이지만 상대도 잘못한 점이 있으니 내가 보험료 낸 보험사 쪽에서 잘 협상하여 과실을
나눌 때 좀 유리하게 이끌어 달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그 자리에서 서로의 과실을 나누지 않고 나중에 블랙박스영상을 보고
결정할 거라고 알려주기에 그냥 왔습니다만 굉장히 찝찝했습니다. 사고 난 것이 찝찝한 게 아니라 보험사 직원의 행동이 불만이었습니다.
보험료가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는 돌아오는 길에 보험사 직원의 행동과 말에 대해 매우 화가 나서 분해하더군요. M모사 너무해~.
다음엔 넌 아웃이야~~~~.
사고난 도로와 착각한 표지.
직진시작. 앞에 차가 한 대 앞서 감.
우측 뒤에서 크지 않게 빵소리 남. 인식 못함. 블랙박스와 옆 차 주인 말로 알게 됨. 우측에 사고난 차 앞부분이 보임. 난 못 봄.
사고가 남. 미약한 소리가 나서 알게 됨.
사고 직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