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사의 유명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이하 줄여서 와우 WOW 라고 하겠습니다.)
때는 와우 오리지날 시절.. 갓 안퀴라즈라는 새로운 던전이 열렸던 시절입니다.
저는 갓 공격대에 소속되었을 때였죠. (공격대는 던전을 클리어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대규모 파티를 말합니다,)
이른바 거의 회사로 치면 신입사원이었던 거죠.
제가 소속되어 있던 공격대는 안퀴라즈(새로운 던전)가 열리자마자 도전했었습니다.
저같이 신입사원도 있어서 꽤 힘든 도전이었지만 여차저차 하다 보니 부보스랑 보스만 남은 상태였습니다만..
부보스에서 계속 좌절했습니다. (안퀴라즈 사원의 쌍둥이였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잘 협조하지 않는 좀 오래된 공대원들의 깽판이 좀 컸었죠...
보스에 도전하는데 나 혼자 쯤이야 하고 물약 도핑을 안 한다던가..(와우 오리지날 시절에는 워낙에 버프 물약이 많았었습니다.)
위의 못 깨고 있는 쌍둥이라는 부보스에 도전할 때는 의도적으로 빠진다던가 그런식으로 말입니다.
한달 넘게 그런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 차에.. 이탈하는 공대원들도 생긴 차에.. 제가 있던 공격대의 대장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탈하는 인원도 있고 하니까 다른 고생하고 있는 공격대랑 합병해서 던전을 클리어 해보자는 거였습니다.
당연하지만 위에 말했던 깽판치는 공대원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새로 합병하다 보면 아무래도 오래된 공대원들은
기존의 기득권을 뺏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합병에 찬성하는사람들은 그 손해 보는 건 기꺼히 감수하겠다 했었구요.
결국은 기존의 깽판치는 사람들은 합병하면 나가겠다 으름장까지 놨지만.. 공격대장의 강행으로 합병을 성사 되었고.
깽판치는 사람들은 공격대에서 나가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의 깽판치던 사람들이 나름 오래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이템이 꽤 좋았습니다. 사실 게임에서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지 않습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공략에 엄청 애먹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합병하고 나서 한주동안 하위 던전에서 손발 좀 맞추고
그 다음 주에 못 깨서 버벅대던 쌍둥이라는 부보스를 클리어했고.. 그후 더 도전해서 바로 안퀴라즈라는 던전의 최종보스인
쑨이라는 보스를 바로 클리어해 버렸습니다.... 그 때 깨달었습니다. 히야.. 내부의 적이 더 무섭구나..
여기서 사이다 인게.. 아까 합병한다고 깽판치고 나갔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아이템이 좋으니까 다른 공격대에 바로
들어가긴 했지만.. 그 공격대도 여전히 위에 말한 안퀴라즈라는 던전을 클리어하지 못하고 버벅대다가 공격대가 풍지박살 났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문을 들었을 때 풉 역시나 했었습니다. 그 후로도 제가 있던 공대는 낙스라마스까지 쭉쭉 진행했었습니다.
(저는 2지구까지만 하다가 공격대를 개인사정으로 그만 둬서 그후엔 어케 됐는지 모르겠네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알아듣기 쉽게 비유해 보자면..
1. 글쓴이는 어떤 회사의 신입사원임
2. 글쓴이의 회사가 신규 사업에 도전하는데... 어느정도 사업이 진척되다가 최종부분에서 계속 버벅대고 있는 상태임..
회사사업이 질질 늘어지니 사표내는 사람들 속출
3. 이른바 회사의 오래된 꼰대들이 월급이나 꼬박꼬박 받으면 되지 마인드 때문에 그런 것으로 판단한 사장이
비슷한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다른 업체와 합병을 감행 사표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원도 보충해야 했음
4. 오래된 꼰대들은 당연히 반대(월급만 꼬박꼬박 받으면 되니까) 합병하면 사표 낼꺼라고 협박함 니들이 내가 없이 회사가
잘 굴러갈 줄 아냐? 라고 생각하고 있음
5. 그러나 사장은 합병을 감행함. 오래된 꼰대들은 사표내 버림.
6. 처음엔 사업 안 풀리고 엄청 고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 사업 엄청 잘 풀림 승승장구함. 꼰대들 나간게 승리의 열쇠
7. 박차고 나간 꼰대들이 다른 회사 들어가서 같은 사업을 전개했지만 사업 폭망 회사도 망함..
요런 이야기였습니다.. 와우 정말 잼있게 했는데..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