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봉을 기억하십니까?
6월 23일은 합수 윤한봉선생의 5주기였습니다. 5.18국립묘지 역사의 문에서
낮 11시에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여 아래와 같은 요지의 추도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 오니 세월이 빠르다는 것과 합수 형의 '운동화와 똥가방'이라는 책
이름이 떠오릅니다. 한 운동가의 결기와 원칙, 청렴과 헌신이 배어나오는 이름
입니다.
정치가 엉망이라고 합니다. "이러다간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살게 될지 모른다"
는 자조적인 언사가 불쑥불쑥 나옵니다. 정치는 가만 놔두면 표 얻는 일 말고
는 생각이 없다고 보면 별로 틀림이 없습니다. 정치 밖에서 끊임없이 치열한 운동
이 벌어지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표 얻는 기계로 전락해가는 게 정치의 속성입
니다. 그래도 폭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는 독재보다 낫다고 하지만 '운동'없이 표만
얻어 권력이 결정되는 건 독재나 진배없는 4류 정치로 타락해 갑니다.
박근혜가 어떤 인물입니까? 4월 민주혁명을 총칼로 유린한 5.16군사반란을 구국의
혁명으로 떠받들고 유신체제의 영부인 역할을 맡아했던 사람입니다. 박정희-김종
필 군사반란집단은 한일협정에서 청구권 액수을 대폭 깍아주고 대신 일본으로부터
부정한 비밀정치자금으로 들여와 공화당 사전창당자금으로, 개인적 치부로 사용함
으로써 일본군위안부-징병징용-원폭 피해자 등 일제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배상금을
가로챘습니다. 이들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이 박근혜입니다.
자신이 영부인 노릇을 했던 유신체제의 수많은 희생자들,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엉뚱하게도 아버지 박정희가 저지른 일에 대해 박근혜가 책임
을 지라는 것은 '연좌제'라고 반발합니다. 연좌제라~~~. 연좌제란 유신체제, 군사
독재에서 빨갱이로 몰려 죽은, 고문당하고 감옥에 간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적용
되던 끔찍한 족쇄를 말하던 건데. 이런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이 남북공존-평화통일의 시대, 양극화를 극복해야할 복지국가의 시대를 이끌어갈 대
통에 적합할까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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