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땀을 삐질삐질 흘리게 되는 핫한 날씨 때문에 요즘은 에어컨이 설치된 안방에서 빌붙어 살고 있음. 엄마 아빠는 침대에서 주무시고 나는 침대와 티비 사이에 마련된 한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에서 이불깔고 잠.
tv | 나 | 침대 |) 이렇게 자는데
여기서 자면 침대 위에 엄마,아빠도 안보이고 티비도 서랍장 위에 있어서 화면이 잘 안보임.
어쨌든, 어제밤도 평소와 같이 에어컨 바람 솔솔 맞으며 행복하게 수면을 취했음.
그리고 오늘 아침.
가게를 하시는 엄마는 새벽에 아침장사 하시러 잠깐 나가셨다가 동생과 나, 아빠를 깨우고 아침밥을 주기위해 집으로 다시 돌아오심. 그러다 가게가 좀 바빠지시면 전화로 우리를 깨우시는데 우리엄마가 가장 싫어하시는게 아침에 못일어나서 늦고, 허둥지둥거리는 것임. 그런데 우리가족 다 엄마를 제외하고 아침잠이 많아서 항상 혼남.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게 아침에 엄마 전화를 받고 엄마한테 야!!! 빨리 안일어나? 시작으로 이놈의 시키는 뭣한디 늦게까지 뻘짓하다 아침에 못일어나냐!!!라고 엄마의 잔소리를 들을 때임 정말 너무 무서움..... 으아아아아 그래서 평소에도 늘어지게 자다가도 전화 벨소리만 들리면 온갖 신경세포들이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튕기며 일어남.
오늘 아침에 뭔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눈이 떠짐. 누가 말하고 있음. 남자 목소리였는데
"삐- 전화 받아. 나 미치는 꼴 보고싶어? 전화 당장 받아 "
잠결에 무슨 생각이였는지 빙신같게 나는 이게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남기는 음성사서함이라고 생각함. 남자목소리였는데. 아빠 스마트폰 기능이라고 생각함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