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엔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모르겠다. 

되고 싶은 직업이나 거창한 꿈 같은게 없는 것도 걱정이고...

하고 싶은 취미나 먹고 싶은 것이 없는 것도 미칠 것 같다. 

집에 오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과제하고, 공부 정리하고, 컴퓨터 틀어서 오유 좀 하고 미드 좀 보고... 

모두 다 별로 하고 싶은 것도 아닌데 학점 맞출려고, 시간 떄울려고 하는 짓이다.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모르겠다. 


어릴땐 책 읽는게 좋아서 몇 시간이고 책을 읽어대거나, 

공예하는게 좋아서 몇 시간이고 뭔가 꼼지락 꼼지락 만들곤 했는데.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게 확실했는데... 

지금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뭘 열심히 할 수 있는지도,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다. 

살아 있는데 죽은 것같다. 난 살아 움직이는 시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