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 닿기 전 멸망 직전의 도시를 바라본다
시공간이 정지해 선택권이 생긴다
혼자 사라질 것인가, 모든 걸 구할 것인가 중
다 감당하는 쪽 고른 건 윤리적인 의지가 아니다
이후 과정에서 고통스럽지 않길 바랐을 뿐
암만 찰나라도 물리적으로 타오를 맹렬한 뒷맛은 두렵다
차라리 겉보기엔 숭고한 선택으로
초자연적 시험 설계한 신이란 작자의 거두는 힘 작용한다면
혼자 지워지는 편이 빛에 기어간 반딧불처럼 물에 녹는 눈꽃처럼
그 마무리 슬며시 포근하리라 여긴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