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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이 닮고 싶은 여성 정치인
게시물ID : humorbest_307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뾰로롱Ω
추천 : 46
조회수 : 11936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30 22:48: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30 21:57:01
정치[피플]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여성 정치인' 나경원 의원 
 
관련기사단정한 수트에 빈틈없는 단발머리.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어느덧 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지 100일이 지났다. 언뜻 자로 잰 듯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나 최고위원을 여의도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만났다. 변론을 해 줬던 의뢰인이 그려준 캐리커쳐, 중학생 아들이 아기였을 때 함께 찍은 앳된 모습의 사진이 집무실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책상 위에는 검토 중인 자료 위로 알이 두터운 안경이 놓여 있었다. 나 최고위원은 안경을 가리키며 "평소에는 렌즈를 착용해요. 집에 가면 안경을 쓰는데 우리 아들은 '엄마는 안경 쓴 게 더 좋아'라고 해요"라고 말했다.

당정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대변인 시절이 떠오르는 똑 부러지는 말투로, 가족과 일상 이야기에는 눈가에 주름을 만들며 파안대소했다.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여성정치인으로 꼽히곤 하지만 정작 스스로 수위에 오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일까.

"김혜자처럼 푸근한 여자 1위에 뽑힌다면 기쁠 것 같아요. 제가 날카로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나 최고위원의 하루는 화살처럼 날아가곤 한다. 보통 5시30분 기상해 언론 체크를 하고 외출 준비를 한다. 건강 관리는 주 1회 서울 중구 지역주민과 남산을 걷는 것으로 대신한다. 1주일에 두 번 이상은 지역구 문상으로 일정을 마친다. 검은 옷을 갖춰 입지 못할 때도 많아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갖춰 입는 편이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엄마로서 아내로서 제대로 역할을 못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첫째인 딸과 둘째인 아들이 하교할 때, 잠들 때에 맞춰 전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에 몰두하다 보면 간혹 시간을 놓친다.

"큰 아이 돌 지나서 제가 부산지방법원으로 발령이 났는데, 아이랑 베이비시터랑 같이 부산으로 갔어요. 남편은 서울에 있고. 1주일에 한 번씩 가족이 모였죠. '내가 무슨 부귀 영화 누리려고 이러나' 싶어서 오후 6시면 '부장판사님 언제 퇴근하시나' 하고 시계만 봤어요. 그때 부장판사님을 너무 미워했던 것 같아요,호호."

나 최고위원은 웃음으로 눙쳤지만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들에 대한 애틋함은 크기만 하다. 다행히 딸은 TV와 인터넷을 모니터하며 충고를 아끼지 않고, 아들은 선거 노래까지 골라 놓는 등 든든한 후원자다.

"사실 비례대표를 할 때는 일요일에는 제가 요리를 하곤 했어요. 제가 잘 하는 요리요? 김치찌개요. 돼지고기를 고추장에 볶는 게 비법이죠."

서울 중구에서 지역구 의원이 된 뒤에는 주말에 각자 취향대로 식사를 챙긴다. 바쁜 엄마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나 최고위원은 "딸 아이는 격식을 갖추는 것을 좋아해요. 식판을 꼭 놓고 그릇을 갖춰 식사를 하죠. 규칙을 중요시하는 성격이 거기에서도 나오나 봐요. 딸은 뒷정리가 깨끗해요"라고 말했다.

사실 남편 김재호 판사가 주말에 아이들을 챙겨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저 고맙기만 하다. 서울대 법대 2학년초 만나 대학원 3학기에 결혼했다. 나 최고위원은 "프러포즈를 못 받아 항상 섭섭했죠. 몇 년 동안 바가지도 긁었어요"라며 웃어 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조용히 묵묵하게 외조를 해 줘요. 제 대신 나서지는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 주죠"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의 이력은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 '엄친딸'이다. 실패를 모르고 살았을 것 같은 인생이다. 나 최고위원은 많이 듣는 이야기인 듯 웃으며 "사실 고시에 여러 번 떨어졌죠. 또 인생에는 각자의 아픔이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다운증후군인 딸은 나 최고위원에게 아픔이었지만 이제는 기쁨이다. 장애인이라는 묵직한 주제에 관심을 갖는 뜨뜻한 계기이기도 하다. 국회연구단체 '장애아이 We can' 회장으로 활약 중이다.

"장애인 문제는 단순히 배려해야 한다는 차원이 아니거든요.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가족을 지원하는 게 급선무에요. 특히 복지의 문제는 전달체계가 마지막 단위까지 전달되는 게 중요한데, 중간에 새거나 변질될 때가 많아요."

최근에는 여성의원들과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관람했다. 자녀들과 함께 가족영화를 보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관람했다. 나 최고위원은 "좋아하는 가수는 혜은이 이후에는 잘 모른다"면서도 걸그룹의 규제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성년 걸그룹의 치마 길이 단속은 말도 안 되죠. 하지만 미성년자는 규제해야 합니다. 가수를 꿈꾸더라도 싫은 부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적어도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한 뜻은 없을까.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지금 주어진 일을 잘 하도록 한 걸음씩 나가야죠.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와 시대정신이 맞물려야 승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욕심이 앞서면 일을 그르칠 수 있죠. 자리보다는 일 욕심을 내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을 미치도록 즐길 겁니다."

-스포츠한국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010/h2010103011270121060.htm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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