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게 그토록 사랑스러워, 견디지 못할까.
읽히려면 고집 좀 내려놓고, 진실로 좋은 문장을 써야하는데. 왜 그러지 못할까.
배우면 뭘 하나. 배운다고 대학물 먹어놓고선. 책 깨나 읽어놓고선. 시간 보내놓고선.
정작 그런, 맛깔나는, 팔리는 문장은 하나도 못 쓰고. 나만 좋아하는 문장만 쓰는걸.
내 눈알은 고슴도치 눈알인가. 뭘 써놓아도, 제 새끼라고 함함하다고 하는, 그런 눈알.
설령, 고슴도치 눈알을 떼버린다 하더라도, 나는 계속 사랑할까. 그게 걱정이다.
자기 취향껏 쓰여진 문장으로 사랑받고 사는 게 작가의 최고 행복이라고 하시던 은사님.
선생님. 선생님의 문장으로는 그렇게 되었을 지는 모르지만, 제 문장은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