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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씨 부친 사건을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star_307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원투원
추천 : 3
조회수 : 9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2 23:31:47
오늘 백종원씨 부친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80정도의 나이에 게다가 교육감까지 지내신 분이 그러한 일로 조사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크게 노여워하셨습니다.
 
다만 그 불길이 백종원씨까지 번져 '백종원씨가 사과를 포함한 어떠한 입장표명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해서 다수의 의견은 '별개의 일이다', '구시대적인 연좌제적 발상이다' 등등 이었고
저 역시 다수의 의견이 이렇게 나온 것에 대해 동의하며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마리텔과 집밥 백선생의 애청자로서 백종원씨가 이 정도의 일로 혹시 하차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한효주씨였습니다.
일단 저는 정작 포탈의 영화 리뷰를 그닥 꼼꼼히 보는 편이 아니라서 한효주씨가 나오는 영화의 평점과 리뷰로
네티즌들이 그렇게 많이 반대의견과 정서를 표출하시는지 몰랐습니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까지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한효주씨 남동생이 군 가혹행위를 했고 그 때문에
어느 병사가 자살을 했다는 정보를 근거로, 또 그것에 대해서 한효주씨 측에서 특별한 입장표명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한효주씨에 대한 반대의견 및 정서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역사의 발전에 있어서 의식의 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때로 의식의 변화는 유물론적인 이유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와 같은 속담은 현대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의식의 변화는 기존의 통념과 충돌하는 사례의 누적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앞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의 사례 역시 다르게 보면 사회 구조의 변화로 인해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눈에 보이는
반례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속담의 당위성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성추행과 가혹행위로 인한 자살을 어떻게 같이 볼 수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성추행 피해자가 받은 피해를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추행의 피해자 역시 엄청난 정신적인 피해를 받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 누구나 아는 사실이 어떠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
왜곡, 축소시키는 잘못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혹은 대중들이 이러한 사건을 접함에 있어 합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한효주씨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백종원씨의 나이차 많은 동생이 있다고 가정하고 한효주씨 동생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면
백종원씨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애착과, 백종원씨 개인에 대한 애착 역시 큰 상황에서
백종원씨 개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미미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노홍철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달랐습니다. 그것은 음주운전만은 누구에게나 '준살인행위'라는 공감대가
연예인의 음주운전사건이 지속되면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음주운전사건만큼 '연예인 가족 연좌'에 대한 공감대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라고 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아무쪼록 백종원씨 사건이 기존의 통념을 무너뜨리는 하나의 예로서 작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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