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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첫사랑 썰.txt
게시물ID : humorstory_307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흔한닉네임Ω
추천 : 6
조회수 : 9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8/19 19:25:01

지금은 오유인이 됐으므로 음슴체로 감


이야기의 시작은,

본인이 귀두컷에 하늘색 알이 박힌 뿔테안경을 쓰고

펄럭거리는 교복바지를 두세번 접어 입고 다니던

중1부터임



2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학생이 왔음

걜 보자마자 매일 보던 여타 또래 여자아이들과는 클라스가 다름을 느낌

이쁘기보단 뭐랄까 성숙미?가 느껴졌음

근데 또 이쁘긴 겁나 이뻤음


그 느낌은 반의 모든 남학생들이 동시에 느꼈고

바야흐로 대 구애의 시대가 열림

남자끼리 모이면 걔 얘길 쑥덕거리고

말을 트기 시작한 아해들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하기 시작함


날이 거듭될수록 공개적으로 걜 좋아한다고 밝히는 아해들이 늘어나고

지들끼리 라이벌구도도 잡음

무슨 동물의 왕국 같았음


나는 뭐 색안경 쓴 땅딸보라 거기에 끼지도 못했음

당시엔 2차 성징이 일어나기 전이라 여자에 관심이 별로 없었나 봄

그저 하이에나들끼리 박터지게 싸우는 걸 구경만 했음

아 가끔 걔가 나더러 키작다고 놀릴때도 있었음 장난으로...


근데 걔가(지금부턴 편의상 Y라고 할게염) 현명한 게

중1이 끝날 때까지 아무랑도 사귀지 않음

남자애들이 호의를 베풀어도 적정선에서 잘라내고

애들끼리 모여 남자얘기가 나와도 적절하게 넘어가고

대처를 잘 했음


결국 지친 하이에나들은 다른 먹이를 찾으러 떠나거나

걍 친하게 지내는 걸로 만족하거나 했음


성격도 털털한 면이 있어서 남자나 여자나 다 친하게 지냈음


그렇게 아무도 Y와 더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2학년으로 올라가게 됐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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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모양과 색깔이 다른 기호는 다른학년, 빈자리는 행정실이나 보건실 등)

중학교때 학년별로 차지하는 교실이 대략 이런 구조였는데

2,3학년동안 계속 Y와 다른층에 있는 반에 배정되었음


더구나 나는 학교에서의 대부분을 반 안에서만 서식했기 때문에

2년동안 거의 얼굴도 보지 못했음


2차 성징의 징후가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걜 자주 보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음

딱히 다가서고 싶다는 용기는 나지 않고...


2학년땐 도서부를 해서 도서실에서 책 정리하고 있는데

Y가 친구 한명이랑 도서실에 왔길래 어색하게 인사했었음

걔는 놀라서 친구랑 마주보더니 자기들끼리 깔깔대면서 쑥덕거리는데

대충

-쟤가 누구였지??

-모르겠는뎈ㅋ

흐헣

나를 기억하고 있지 않았나봄




그 외에 중학교 시절에 Y와의 추억은 없고

중3 겨울방학에 친한 친구들끼리 졸업여행이랍시고 바닷가로 놀러갔었는데

밤에 Y에 대한 얘기가 나왔음


얘기를 하다가 보니 그 자리에 있던 전부가 다 속으론 Y를 좋아하고 있었드랬음

밤새 남자들끼리만 있을때 흔하게 나오는 음담패설도 하지 않고

Y를 예찬하는 말만 주고받다 잠들었음


돌아오는 길에 Y에 대해 생각하면서

철늦은 중2병에 허우적댔었음




그리고 친구들은 가까운 K고등학교로 입학했고

나는 혼자 B고등학교로 떨어졌음

입학식날, 아는 얼굴도 없어 쭈뼛쭈뼛 서서 강단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신입생 대표라고 강단위에 서 있는 여학생이 보였음

Y였음






정말 별 내용도 없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네여

앞으로 얘기가 긴데,

이쯤에서 그만하고

혹시라도 보시는 분 있으면 더 써볼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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